NC 다이노스 이재학이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답답한 타선에 패전 투수가 되려는 찰나, 극적인 끝내기가 터지며 이재학의 최고투는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재학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재학은 1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손아섭에 124km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후 최준석과 이대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에도 김문호와 앤디 번즈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제구와 구위 모두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2사후 다시 한 번 이재학은 한 방으로 실점을 내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1B에서 신본기에게 120km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2실점 째. 이후 문규현은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해 2회를 넘겼다.
타선은 2회말 1점을 만회했다. 이재학도 다시 안정을 찾아갔다. 3회 김사훈을 중견수 뜬공, 전준우를 투수 땅볼,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대호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문호를 투수 땅볼로 요리, 1-6-3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했다.
5회초 이재학은 선두타자 번즈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신본기에 볼넷 문규현에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김사훈은 삼진으로 처리했고 전준우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이재학은 6회부터 8회까지 자신이 온전히 이닝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의 제구력에 공격적으로 맞춰잡는 투구까지 펼쳤다. 7회 1사후 번즈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경기 막판 9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날 이재학의 투구는 가히 올 시즌 최고라고 불릴 만 했다.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8개)을 경신했다. 아울러 8회까지 투구하면서 시즌 최다 이닝(종전 7이닝), 최다 투구수(종전 108개)를 모두 깨뜨렸다.
하지만 이재학의 시즌 최고투를 타선은 외면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역투에 타선이 틀어막혔고 4회말 무사 1,2루 절호의 기회에서 삼중살을 당하는 등 번번이 득점 턱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나 NC는 이재학의 패전 투수를 끝까지 두고 보지 않았다. 9회말 1사 1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가 극적인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이재학의 시즌 최고투를 빛나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