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감 잡은 린드블럼, 원했던 그 모습으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10 21: 24

4번째 등판 만에 감을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30)이 구단이 원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린드블럼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복귀 이후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원하던 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복귀한 린드블럼. 구단은 린드블럼을 다시 데려오며 외국인 에이스 자리를 꿰차고 박세웅,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다만, 올해 전반기 동안 미국에서 활약할 당시 불펜 투수로 주로 뛰었기에 선발 투수에 적합한 컨디션과 투구 수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일단 복귀전이던 지난달 22일 광주 KIA전에서는 4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이후 등판을 통해 서서히 투구 수를 늘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경기의 내용들이 좋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문학 SK전에서는 69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지난 4일 사직 넥센전에서는 투구 수를 87개까지 늘렸지만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7실점 투구를 펼쳤다. 투구 수 60개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아직은 공에 힘을 싣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복귀 후 4번째 등판에서 린드블럼은 완전히 선발 투수의 DNA를 찾았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린드블럼의 투구 수 제한은 없다. 긴 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며 린드블럼의 호투를 기대했다.
조 감독의 바람, 그리고 구단이 원했던 모습을 린드블럼은 마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보여줬다. 포심(37개)과 슬라이더(29개), 포크볼(13개), 투심(8개)커브(6개), 체인지업(3개), 등 다양한 구종들을 던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경기 초반에는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4회말에는 갑자기 영점이 잡히지 않으며 나성범과 스크럭스에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린드블럼에게 천운이 따랐다. 박석민과 승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풀카운트에서 1루수 직선타로 요리한 뒤 1루와 2루 주자를 모두 잡아내 삼중살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린드블럼은 5회부터 7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마운드를 버텨냈다. 오히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와 제구가 모두 잡힌 모습이었고, 덩달아 공격적인 투구도 살아나며 위풍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끝내 린드블럼의 복귀 첫 승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9회말 1사 1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NC 스크럭스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린드블럼과 롯데는 웃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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