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기분이 묘할 겁니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조금씩 이승엽(41)의 은퇴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은퇴 투어에 몰린 취재진을 바라본 김한수 감독은 "이제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1일 대전에서 현역선수로 마지막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에 맞춰 한화 구단도 이승엽을 위한 특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첫 은퇴 투어라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공식 은퇴 투어 전날이지만 10대에 가까운 카메라가 동원돼 이승엽을 취재했다.
이 같은 풍경을 바라본 김한수 감독은 "전반기엔 승엽이가 은퇴한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취재진도 많이 오시고, 이제 실감이 난다"며 "승엽이 본인도 기분이 묘할 것이다. 이렇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은퇴가 현실이 될 것이다"고 애잔한 표정을 지었다.
은퇴를 눈앞에 둔 이승엽이지만 여전히 팀 내에선 대체 불가 선수다. 전날(9일) 대구 LG전에서도 8회 결승 2루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8회 중요할 때 좋은 타격을 했다. 결과를 떠나서 어려운 투수(진해수) 상대로 볼카운트 싸움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