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자회의에서 비디오판독을 제한없이 모든 플레이에 적용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비디오판독에 대한 개선 사항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 9일 광주 넥센-KIA전에서 김민식(KIA)의 번트 파울 타구를 놓고 심판진과 양팀 감독은 비디오판독에 해당되는 플레이인지를 두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
2017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판독 3항을 보면 6번째 '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이 있다. 넥센측에서 김민식의 번트 타구가 방망이에 두 번 맞아 파울이 됐는지 아닌지를 어필하자, 심판진은 이 조항을 확대 해석해 비디오판독을 하게끔 했다. 비디오판독 이후 파울에서 페어로 번복되자, KIA측에서 비디오판독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올해부터 타석에서 일어난 파울 상황을 확대 적용해 비디오판독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애매한 상황을 비디오판독으로 다시 검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심판진만 공유하고 있고, KBO가 현장 감독이나 구단, 언론 취재진에게는 확대 적용을 공개하지 않아 혼선이 생겼다.
9일 대구 LG-삼성전에서도 애매한 상황이 생겼다. 8회 조동찬이 타격하려다 투구에 배트를 쥔 손목 부근에 맞았다. 첫 판정은 파울. 그러자 삼성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사구로 번복됐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은 심판진에 가서 "조동찬이 타격 시 왼발이 배터스 박스를 벗어났다"고 어필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어필 상황을 묻자 ''조동찬이 타석에서 벗어난 것을 봤고 어필했다. 그런데 심판진은 보지 못했다고 하고, 이 상황은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에 해당되지 않아 더 이상 어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타자가 배터스 박스 밖으로 벗어나서 타격을 하면 부정타격으로 아웃이 된다. 중계 화면의 리플레이에서 조동찬의 왼 발은 타석을 벗어난 장면이 포착됐다.
양 감독은 "올스타전 때 감독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비디오판독에 대해서는 대상 플래이를 전체로 다 확대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다들 공감했다"고 전했다.
현재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판독 부분에는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 7가지만 된다. ①홈런에 대한 판정 ②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 ③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여부 ④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⑤몸에 맞는 공 ⑥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 ⑦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 등이 명시돼 있다.
양 감독은 "요즘은 한 경기에 2차례씩 주어지는 비디오판독을 다 쓰는 팀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 대상 플레이를 더 확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