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 레드윙스 박병호(31)의 메이저리그 콜업이 9월로 미뤄질 분위기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왼팔 부상을 당한 투수 아달베르토 메히아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리며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내야수 케니스 바르가스를 콜업했다. 바르가스는 올 시즌 벌써 4번째 콜업으로 다시 빅리그 기회를 잡았다. 같은 포지션의 박병호는 또 고배를 마셨다.
미네소타 전문 매체 '트윈스 데일리'는 바르가스의 콜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매체는 데이비드 오티스를 연상케 하는 바르가스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와 비교를 멈춰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바르가스는 빅리그 4년 통산 OPS .738에 228삼진/55볼넷으로 정확성도 떨어진다.
특히 올 시즌 바르가스는 50경기 타율 2할4푼4리 43안타 8홈런 30타점 OPS .723으로 기대이하 성적을 내고 있다. 스위치 히터인 바르가스는 좌투수 상대 우타석에서 타율 1할7푼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좌투수 상대 홈런은 단 1개뿐이며 OPS도 .507에 불과하다.
좌투수를 상대할 우타자로는 바르가스보다 포수 미치 가버, 1루수 박병호가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트윈스데일리의 지적이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가버는 올 시즌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82경기 OPS .909를 기록 중이다. 포수뿐만 아니라 1루수와 외야수도 소화 가능하다.
트윈스데일리는 '박병호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시즌 초반 공백기가 있었지만 박병호는 로체스터에서 잘 치고 있다. 6월18일 이후로 타율 3할9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9푼5리를 기록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런이 6개로 파워가 떨어진 것은 이상한 부분이고, 63삼진/11볼넷으로 선구안은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31세 박병호는 트윈스와 계약 후반부를 맞이한다. 미네소타는 아마도 가버와 박병호, 둘 중 하나 또는 둘 모두 9월에 올리겠지만 적어도 한 달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9월 확대 로스터를 맞아 콜업 가능성이 높은 박병호이지만 한 달 뒤로 빅리그행이 미뤄진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다. 와일드카드 희망을 갖고 있는 미네소타는 바르가스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어쩔 수 없이 9월을 기약해야 할 박병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