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가 우승에 대한 열망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미국 로스앤젤리스 지역지 'LA타임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재활 훈련 중인 커쇼 소식을 전했다. 커쇼는 이날 애리조나 원정지인 체이스필드에서 재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허리 통증에서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알렸다.
커쇼는 "건강함을 느낀다. 좋은 페이스로 회복되고 있다. 부상으로 빠졌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다만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선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허리 디스크로 75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커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다. 오는 주말 불펜 투구로 실전 복귀 준비에 들어간다. 그 이후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칠 예정이다.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100% 상태로 돌아오는 데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커쇼가 빠진 와중에도 선전하고 있는 다저스의 기세가 마음 놓고 재활하는데 큰 힘이다. 다저스는 커쇼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지난달 24일 애틀랜타전 포함 최근 14경기에서 12승2패로 고공 비행 중이다. 커쇼도 "지금 모든 것이 좋다. 많은 경기를 이기고 있고, 다들 잘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116승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하지만 커쇼는 "모든 기록을 깰 것이 아니라면 우린 기록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정말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다저스 선수들 모두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쇼는 "11경기 전력질주"라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의지를 나타냈다.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시리즈-월드시리즈에 각각 필요한 승수가 3승-4승-4승으로 총 11승.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워도 월드시리즈 우승 없인 무의미하다는 것을 커쇼는 잘 알고 있다.
한편 커쇼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성사시킨 다르빗슈 유 영입에도 만족해했다.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만난 다르빗슈에게 트레이드로 다저스에서 만날 것이란 농담을 던진 커쇼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날 멋지게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했다.
다르빗슈의 가세로 기존 다저스 선발 중에서 2명 정도가 10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탈락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LA타임스는 마에다 겐타와 류현진을 언급했다. 커쇼도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지만 "항상 누군가 다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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