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습니까".
'국민타자' 이승엽은 9일 대구 LG전서 역대 3번째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8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삼성은 LG를 7-4로 꺾고 6일 마산 NC전 이후 2연패를 마감했다.
팀승리와 대기록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이승엽. 경기 후 이승엽에게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 소감을 묻자 "의미 있습니까"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사실 의미가 없다. 100경기에 출장하면 100안타는 쳐야 하지 않나. 그렇기에 의미는 없다"는 게 이승엽의 설명.
이승엽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LG 선발 차우찬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자칫 하면 3연패 수렁에 빠질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7-4 역전승을 거뒀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될 듯.
이승엽은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최근 중심 타자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웠는데 중요할 때 한 방을 때려 기쁘다"면서 "차우찬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다. 장타는 없었지만 안타 2개를 때렸고 타점도 올렸다. 그동안 차우찬에게 많이 졌는데 자주 보면서 눈에 익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우찬은 LG 에이스 아닌가. 차우찬이 패전 투수가 된 건 아니지만 차우찬이 나온 경기에서 이겨 팀이 더 탄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