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는 NO' 삼성-한화,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0 06: 00

9위만은 피하고 싶다. 삼성과 한화가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10~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한화전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은퇴 투어 첫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 구단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대전에서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이승엽을 위해 간단하지만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예우는 예우이고, 승부는 승부다. 두 팀 모두 가을야구 가능성은 거의 물건너갔지만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순위를 위해 서로를 꺾어야 한다. 2연전 첫 대결인 10일 삼성은 사이드암 우규민, 한화는 외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가각 선발투수로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9일까지 삼성이 42승61패4무(.408)로 8위, 한화가 41승61패1무(.402)로 9위에 랭크돼 있다. 반경기 차이로 바짝 붙어 있어 한 경기에 의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압도적으로 최하위에 처진 kt가 있어 두 팀 모두 꼴찌 걱정은 면했지만 9위만은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구단 사상 최저 9위에 그치며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올해도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꼴찌로 추락했으나 6월 이후로 팀을 재정비했다. 지난 6월21일 탈꼴찌에 성공했고, 지난달 23일에는 한화를 9위로 밀어낸 뒤 8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화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유력한 마당에 9위로 떨어질 순 없다. 지난 2년간 각각 6위-7위로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벌였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경쟁 선상에서 밀렸다. 2014년 이후 다시 9위로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어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삼성이 한화에 8승3패1무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6승10패, 2016년 5승10패1무로 한화전 11승20패1무로 고전을 면치 못한 삼성이었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바뀌었다. 심리적으로는 삼성이 확실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내년 신인 2차 드래프트를 생각한다면 낮은 순위가 유리할 수 있겠지만, 당장 눈앞의 승부 세계에선 나중 문제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첫 시즌을 맞아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순위가 필요하고,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고 있는 한화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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