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던 위너 김진우의 이색 매력을 ‘라디오스타’에서 발견했다. 같은 그룹 멤버 송민호와 같은 과이지만 정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두 사람만의 확연한 차이가 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특집으로 진행돼 김진우, 터보 김종국과 김정남, 2PM 찬성이 출연했다. 네 사람의 공통분모는 없는 듯 보였지만 한 군데 모아놓으니 거침없이 상대를 혹은 스스로를 디스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종국이 날카롭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스타일이었다면, 김진우는 자신의 단점을 대놓고 폭로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이날 “저는 지식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면서 시사 상식이 많지 않다고 셀프 디스를 시작했다.
공백기가 길었을 당시, 버티기 힘들어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김진우는 “작곡이나 작사에 노력을 기울이지 그랬느냐”는 MC들의 물음에 “그런 쪽으로는 재능이 없다”고 답하는 솔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자랑 시간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천생 가수다운 자질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가장 큰 웃음을 준 부분은 고향을 소개한 지점이었는데, 그는 도서지역이라는 말을 이해 못하는가 하면, 그물을 그늘과 헷갈려하는 어리바리함을 드러냈다. “어릴 때 심심할 때마다 낚시를 하고 놀았는데 선착장에 그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그물을 말하며 “그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송민호가 tvN 예능 ‘신서유기’에서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며 일명 ‘송모지리’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진우 역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솔직한 면모를 드러내며 신비주의를 타파했다. ‘예능신’이 강림한 두 사람의 활발한 예능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