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김승현도 남자였다. 딸 앞에 들키고 만 성인잡지라는 치부, 김승현은 안절부절 못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아빠 김승현의 옥탑방을 방문한 딸 김수빈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승현의 집을 찾아온 수빈은 설거지통에 잔뜩 쌓인 설거지 거리를 보고 한숨을 쉬며 직접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끝낸 수빈은 집 대청소에 나섰고, 대청소 중 김승현 방 한켠에 가득 쌓여 있는 대본들과 각종 성인잡지들을 발견했다. 수빈은 섹시한 포즈의 여성들이 즐비한 성인잡지에 “아, 진짜!”라고 소리를 질렀고, 민망한 19금 잡지에 김승현은 어쩔 줄 몰랐고, 수빈은 한숨을 푹 쉬었다. 수빈은 “몇 개야? 이거. 왜 이렇게 많아? 야동을 봐라 그냥. 돈 아까워”라고 아빠 김승현을 구박했다.
김승현은 비밀을 들킨 듯 민망해하다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성인잡지를 본 것이 아니라 잡지 뒤표지를 장식한 김영만을 봤다는 것. 김승현은 “종이접기 아저씨 엄청 유명하지 않냐. 이거 보는 것”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수빈은 아빠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지 않았다.
대청소를 마친 김승현은 딸 수빈에게 “몇 년 후에는 함께 사는 게 어떠하냐”고 은근슬쩍 속마음을 전했다. 김승현은 “서로 방을 치워주고 나중에 같이 살면 되겠다. 시집가기 전에 아빠랑 같이 한 번 살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은근히 수빈과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수빈은 “이미 같이 사는 건 늦었다. 난 결혼 안 할 거다”라고 아빠 김승현의 제안을 강력히 거부했다. 이어 수빈은 “그동안 할머니가 고생해서 날 키워줬는데, 다 컸다고 아빠랑 같이 살면 할머니가 속상할 것 아니냐. 할머니 생각도 해라. 나도 할머니 없으면 누구랑 이야기 하느냐”고 아빠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승현은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기분이 착잡하기도 했지만 할 말이 없다. 딸이 커가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때론 아빠가 딸에게 배우는 날도 있다. ‘싱글대디’ 김승현은 ‘살림남2’를 통해 딸과 한 걸음 가까워진 것은 물론, 아빠로서도 성장하고 있다. 반대로 김승현의 딸 수빈은 아빠 김승현의 생활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과연 김승현 부녀가 김승현의 희망대로 함께 사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mari@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