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약속의 8회’ 롯데, 뒷심으로 변비 타선 해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09 22: 27

연이은 기회에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전날(8일)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뒷심으로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경기 내내 이어지던 변비 타선도 해결시킬 수 있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 했다. 초반 점수가 터졌다. 1회 최준석의 땅볼과 이대호의 적시타, 번즈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뽑았다. 하지만 1회 뿐이었다.

2회부터 롯데는 답답한 공격흐름을 이어갔다. 2회 선두타자 신본기의 안타가 나왔지만 전준우의 유격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3회에는 2사후 김문호와 강민호의 연속안타가 나왔지만 번즈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사이 kt에 3회초 1점, 4회초 2점을 허용해 4-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회말 롯데는 2사 3루에서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로 간신히 1점을 더 도망갔다. 5-3의 리드. 최근 롯데의 불펜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매조지 짓는다고 하더라도 2점의 리드는 어딘가 불안했다.
5회말 기회는 2점의 리드였고 중심 타선에서 잡은 기회였기에 더더욱 아쉬웠다. 5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의 안타, 그리고 이대호의 2루수 내야 안타가 나오며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김문호-강민호-번즈의 하위 타선으로 연결됐지만 모두 안타를 기록할 만큼 타격감은 괜찮았다.
그러나 롯데는 5회말 기회에서 진루조차 시키지 못한 채 이닝을 마감했다. 김문호와 강민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고 번즈 역시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6회말에도 1사후 신본기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롯데였다. 그러나 손아섭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준석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놓쳤다.
결국 그동안 놓친 기회들은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7회초 심우준에 안타, 전민수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사 2,3루에 몰린 뒤 로하스에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5-6으로 결국 롯데는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7회부터 맞이해야 하는 악재도 겹쳤다. 7회 이대호, 김문호, 김사훈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전날 경기의 데자뷰와 같았다. 리드를 잡고 역전을 당한 뒤, 8회에 경기를 뒤집었던 롯데였다. 그리고 이날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이 전개됐다.
8회말 1사후 대타 박헌도와 신본기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2루 도루에 성공하는 사이, 상대 실책이 겹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는 최준석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쏘아 올리며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한 방에 해갈시키는 희생타였다.
결국 롯데는 이틀 연속 뒷심을 발휘하면서 5연승 행진을 완성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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