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감히 해볼 만하지 않을까".
양현종은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KIA 타선은 양현종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을 보탰고 팀은 10-1 승리했다. 양현종의 16승 경기.
경기 후 양현종은 "오늘 경기 초반부터 힘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구속과 제구 모두 좋아 쉽게 잘 풀린 것 같다. 개인 최다승 타이인데 작년과 다르게 득점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 운이 좋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의 올 시즌을 든든하게 만드는 건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다. 양현종은 이날 전까지 9이닝당 8.82점을 지원받았다. 이 부문 리그 1위. 이날도 타자들은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9점을 뽑아줬다. 양현종은 "실제로 이닝을 조금만 버티면, 특히 초반에만 무너지지 않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6이닝 3실점만 하자는 목표로 경기에 나서는데 매번 결과가 좋다. 작년과 다르게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욕심내지 않고, 최소한의 내 역할만 하자는 생각이다. 그러가보니 피로도 쌓이지 않고 좋은 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시즌 16승을 거두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15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개인 최다승 타이. 양현종은 "헥터와 다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니 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토종 20승은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그러나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운이나 내 몸 상태나 팀 성적을 보면 감히 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