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다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 LG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병살타 2개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 무사 1,2루서 제임스 로니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양석환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먼저 얻었다. 2회 2사 후 손주인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천웅과 제임스 로니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2점 더 달아났다. 4-0.
LG는 삼성 선발 김동호를 확실히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3회 선두 타자 이형종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다. 곧이어 채은성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3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다린 러프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3-4까지 따라 붙었다. 4회 무사 1루서 조동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4-4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6회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두고 두고 아쉬웠다. 손주인의 좌중간 안타 그리고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천웅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손주인은 3루에서 터치 아웃. 계속된 1사 1,2루서 제임스 로니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삼성은 8회 이승엽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5-4 승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지영의 밀어내기 사구와 박해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점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LG가 두 차례 병살타만 아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에이스 차우찬을 투입하고도 패했으니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결과와 내용 모두 패한 경기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