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그러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오간도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3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오간도는 한화와 총액 180만달러(약 20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빠른 193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km/h의 직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자 아쉬움이 컸다. 12경기에서 오간도가 기록한 성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 평균자책점은 준수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6차례 불과할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6월 9일 삼성전에서 왼쪽 복사근 손상까지 당하면서 시즌 중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두 달간의 기다림. 상대가 너무 강력해서 였을까. 복귀전에서의 오간도의 모습 아쉬움이 컸다.
일단 이날 오간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h. 좋았을 때와 큰 차이없이 나왔다. 그러나 간혹 나온 실투와 함께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있는 승부에 고전했다.
1회부터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류지혁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어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1실점을 했다. 그러나 김재환-에반스-민병헌을 뜬공과 땅볼 2개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없이 첫회를 ㄴ마쳤다.
2회 몸 맞는 공과 안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넘긴 오간도는 3회 안타 3방과 볼넷을 내주면서 2실점을 했다.
4회의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오재원과 허경민을 땅볼로 잡은 뒤 최주환을 삼진 처리하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5회 서예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재환에게 던진 직구(148km/h)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6실점 째.
이날 오간도는 80개 전후의 투구수로 예정돼 있었지만 5회까지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그만큼 벤치에서도 오간도의 몸 상태가 좋았다는 판단. 아울러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중간 중간 흔들린 제구와 실투는 다음 등판에서의 과제로 남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