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29)이 개인 최다 타이 16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양현종은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KIA 타선은 양현종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을 보탰고 팀은 10-1 승리했다. 양현종의 16승 경기.
양현종은 시즌 16승을 거두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15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007년 KIA에서 데뷔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16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이 두 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개인 커리어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KIA는 최근 선발 마운드에 노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임기영은 8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임기영이 한 경기서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의 굴욕을 맛본, 최악의 하루였다.
후반기 4경기 선발등판해 18이닝 소화에 그치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00. 결국 김기태 KIA 감독은 휴식 명목으로 임기영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그 자리는 퓨처스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채우겠다는 계산. 그러나 임기영의 전반기 모습을 채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런 악재 속에서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선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양현종은 2회 선두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민성과 이택근을 연달아 외야 뜬공 처리했으나 고종욱 타석에서 김하성이 2루를 훔쳤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고 고종욱을 2루 땅볼 처리했다.
양현종은 3회 1사 후 박동원과 14구 승부를 펼치며 고전했다. 박동원은 3구부터 11구까지 내리 8차례나 파울을 만들며 양현종을 괴롭혔다. 결과는 유격수 뜬공. 양현종은 후속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양현종은 4회 첫 실점했다. 1사 1루서 김민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것. 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양현종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깔끔한 16승 공식이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31경기서 평균자책점 3.68로 호투했던 양현종은 10승 고지에 간신히 올라서는 데 그쳤다. 오히려 승(10승)보다 패(12패)가 더 많았다. 저조한 득점 지원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이날 전까지 9이닝당 8.82점을 지원받았다. 이 부문 리그 1위.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 이야기가 나오면 늘 밝게 미소짓는다. '우리 팀 에이스'라는 표현은 언제나 뒤 따른다. 양현종은 올 시즌 그 기대를 십분 부응하고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