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커피 한 잔②] 박민영 "꿀케미 비결? 누구든 어울리는 사이즈 덕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8.10 06: 59

(Oh! 커피 한 잔①과 이어집니다.)
정경호부터 송승헌, 지창욱, 유승호, 연우진까지. 붙기만 하면 '케미'가 폭발하는 활약으로 '케미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민영.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배우로 데뷔한지 벌써 11년차임에도 온전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적이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미 요정'이라고 불릴 수 있었던 그만의 노하우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그거에 대해서 저도 생각을 좀 해봤어요(웃음). 근데 제가 일단 체구가 작잖아요. 키가 크고 늘씬한 스타일은 잘 어울리는 유형이 따로 있는데, 저는 누구랑 붙어도 어울림이 생기는 사이즈인가봐요. 제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약간 키가 작은 듯한 배우는 저보고 '딱이야' 이런 적도 있어요."

이러한 박민영의 '케미 요정' 면모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단경왕후 신채경 역을 맡아 연우진과 이동건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는데, 누구 하나만 응원하기 어려울 만큼 모두와 잘 어우러진 것.
"이번에 같이 했던 오라버니(연우진)가 생각보다 키가 크시더라고요. 얼굴만 보고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컸는데, 신발도 이만해서 오빠한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했거든요. 절 키 가지고 되게 놀렸어요. 놀리면 재밌나봐요. '오빠 너무 올라간 거 아니냐'고 했더니 '목소리는 들리는데 어딨지'라고 했어요. 너무 화가 나서 억지로 오빠 다리 벌리게 하고 그랬죠. 자존심 상하니까(웃음)."
물론 박민영이 상대 배우들과 이와 같은 뛰어난 케미를 발산하는 비결에는 외적인 조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기할 때에도 상대 배우를 실제로 사랑하는 연인 바라보듯, 소위 '꿀 떨어지게' 바라보는 눈빛을 보낼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 역시 박민영의 비결이었다.
"제 나름대로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건 상대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단계가 있으면 진짜로 약간 세뇌를 시켜요 . '진짜 멋있다',  '너무 매력있다', '난 얘가 첫사랑이야' 이렇게. 그렇게 하다보니까 거기서 눈에서 하트가 나오면서 케미가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저희도 친하다보면 남자로 안 보이기도 하고, 모든 게 세팅된 다음에 보면야 좋겠지만 분장 전 단계부터 보잖아요. 아무래도 환상이 깨질 수 있으니 세뇌를 많이 시키는 거죠."
자칭 타칭 '케미 요정' 답게 상대 배우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민영은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남자 연우진과 이동건에 대해 후배들이랑은 사뭇 다른 '넉넉함'을 느낄 수 있어 편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현장에서 '멜로장인' 연우진의 배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전언.
"우진 오빠가 '멜로장인'이라고 하던데 왜인지 알겠더라고요. 배려를 엄청 해주고 그게 몸에 배어 있어서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그걸 저한테만 그랬을 리는 없고 그게 오빠의 노하우인거 같더라고요. 오빠가 미소 지으면서 먼저 하니까 저도 웃게 되고 그러니까 그런 애정신들도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거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촬영 끝나고 나서 '오빠여서 좋았어'라고 말 하기도 했어요. 애정신은 오빠가 리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멜로장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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