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불' 켜진 KIA 선발진, 메스 가할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09 06: 16

임기영 거듭된 부진, 정용운 불펜으로 가능성 선보여 
두 차례 우천 연기로 이번주 로테이션 숨통 트여 
후반기 4~5선발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KIA. 8일 경기에서 그 변화 가능성이 점쳐졌다. 과연 '노란불'이 켜진 KIA 선발진 구성이 달라질까.

KIA는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을 3-5로 패했다. 선발투수 임기영이 3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임기영이 한 경기서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의 굴욕을 맛본, 최악의 하루였다. KIA는 임기영의 초반 난조를 끝내 뒤집지 못하고 넥센에 3-5로 패했다.
6월초까지 12경기(11경기 선발)서 74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던 임기영은 폐렴으로 한 달간 1군에서 빠졌다. 전반기 말미 돌아와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임기영은 이날 포함 후반기 4경기 선발등판해 18이닝 소화에 그치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00을 기록 중이다.
이유는 급증한 피안타율이다. 임기영은 후반기 선발등판한 경기서 무려 4할9리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임기영을 상대하는 타자들이 모두 '4할타자'로 둔갑한 꼴이다. 피OPS(출루율+장타율)도 1.039에 달한다. 사실상 타자들과 승부에서 영 힘을 못 쓰고 있는 수준이다.
김기태 KIA 감독도 8일 경기에 앞서 "(임)기영이는 구위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상대에게 분석을 당하며 눈에 띄게 고전하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에 워낙 잘해줬던만큼 다시 제 모습을 찾으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기영은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8일 경기가 마냥 소득 없던 건 아니었다. 나란히 흔들리던 정용운이 불펜으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용운은 임기영의 뒤를 이어 4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승계주자를 실점하지 않은 정용운은 이후 3⅓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고전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만일 두 번째 투수가 한두 점만 더 빼앗겼어도 승기를 내주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정용운이 깔끔투로 넥센 타선을 식혔고 KIA는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실 정용운도 후반기 부진은 마찬가지였다. 전반기 KIA 선발진 '승데렐라'였던 정용운 역시 후반기 3경기서 9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83을 기록 중이었다. 역시나 늘어난 피안타율 탓에 고전이 계속됐다.
정용운은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면 9일 경기 선발로 나설 차례였다. 김기태 감독은 8일 경기 전 "(정)용운이가 1군에서 게임조에 들어있는 상황이다"라며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라고 정용운의 활용 계획을 밝혔다. 선발과 불펜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리고 정용운은 8일 경기 불펜으로 나섰다.
KIA는 9일 경기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KIA는 지난주 두 차례 우천 연기를 경험했다. 2일 kt와 홈경기, 6일 한화와 원정경기가 모두 우천 연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양현종의 등판은 '제 날짜대로'나서는 결과다. 때문에 정용운을 한 차례 로테이션에서 뺄 수 있었다. 정용운은 8일 경기 3⅓이닝을 38구로 지웠다. 효율적인 투구였으나 당분간 등판은 쉽지 않다.
KIA는 이번주 정상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에 이어 헥터 노에시와 팻딘이 나선다면 5일 휴식 후 정상 등판하게 된다. 팻딘은 후반기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84로 호투 중이다. 마치 바톤터치하듯 헥터가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13로 흔들리지만 제몫을 해줄 선수다. 9일 선발 양현종도 후반기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14로 호투 중이다.
정용운의 불펜 호투와 임기영의 거듭되는 부진. KIA 선발진에 메스가 가해질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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