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만 다시 30명, "투수들 실력 부족 때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9 05: 53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3할 타자가 30명 이상 배출될 분위기다. 
지난 8일 KIA 김주찬이 시즌 처음으로 3할대(.302) 타율에 진입하면서 KBO리그 전체 3할 타자는 3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진 25명이었던 3할 타자 숫자가 다시 30명대가 된 것이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이미 3할 타자가 29명이었고, 후반기 첫 4일간 3할 타자 30명이 유지되기도 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해 역대 최다 40명에 이어 2년 연속으로 3할 타자가 30명 이상 나올 것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타고투저 흐름이 완화되고, 3할 타자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기 시작했고, 타자들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올 시즌 리그 전체 타율은 2할8푼5리에 달한다. 역대 최고 수치를 직은 2016년(.290)과 2014년(.289)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4.98로 5점대에 달한다. 이 역시 2014년(5.26) 2016년(5.19) 1999년(4.98)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2014년부터 꾸준히 타고투저 흐름이 지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다. 반발력이 큰 공인구부터 외국인 타자 가세 좁은 스트라이크존, 타자들의 기술 향상 등이 거론됐지만 근본적으로는 투수들의 실력 부족으로 귀결된다. 
투수 출신의 A감독은 "갈수록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고 있고, 거의 대부분 팀의 투수들이 지쳤다. 실투가 많아졌다. 특히 불펜투수들의 힘이 너무 떨어졌다. 선발들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니 불펜 부담이 늘어나고 갈수록 힘이 빠진다. 결국 투수층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야수 출신의 B감독은 "타고투저는 다른 이유 없다. 결국 투수들의 실력 부족 때문이다. 1군에서 던지기 부족한 실력인데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팀이든 다 그렇다. 지금 투수층을 보면 타고투저가 완화되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8일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3할 타자가 모두 31명이다. 총 30개팀이 있으니 3할 타자가 팀당 1명 수준이다. 12개팀으로 운용되는 일본프로야구도 3할 타자가 총 14명으로,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미국·일본과 비교해도 3할 타자가 30명의 KBO리그는 문제가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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