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후배들이 자리 잡길" 김승회의 공 속 담긴 바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09 06: 10

"후배들이 자리를 잡도록 저는 뒤를 받쳐주고 싶네요."
올 시즌 김승회(36·두산)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FA 자격 신청을 포기한 채 잔류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방출됐다. 지난해 김승회가 거둔 성적은 23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
김승회를 다시 품은 곳은 친정팀 두산이었다. 지난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3년 두산이 롯데로부터 FA 홍성흔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둥지를 옮겼다. 롯데에서 3시즌을 뛴 그는 2016년을 앞두고는 이번에는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로 이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친정팀. 김승회는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팀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김승회가 거둔 성적은 49경기에서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08. 특히 5월 11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단 1실점 밖에 안하는 등 팀 불펜의 핵심 전력 역할을 했다. 더욱이 김승회가 등판한 49경기는 두산 투수 중 가장 많은 등판이다. 
많은 경기에서 공을 던져왔지만 김승회는 "아픈 곳은 없다"고 미소를 지으며 "원래 땀이 많은 체질이라서 '땀승회'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요맘때면 항상 조금 지친감이 없지 않아 있다. 많이 던져서 힘들거나 아픈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김승회는 정재훈(두산)을 롤모델로 꼽았다. 김승회의 입단 동기이기도 한 정재훈은 입단 두산에서만 뛰다 2015년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갔다. 그리고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두산으로 컴백했다. 두산으로 돌아온 그는 1승 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팀의 '믿을맨' 역할을 했다. 비록 지난해 시즌 막바지 타구에 맞아 팔꿈치 골절을 당해 이탈했지만,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정재훈을 위해 따로 '우승 반지'를 주는 등 정규시즌의 공을 높게 샀다.
김승회는 "지난해 (정)재훈이가 워낙 잘해줬다. 재훈이 만큼 해주면 좋겠지만, 나는 그만큼 대선수가 아니다. 재훈이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많이 라도 던지면서 팀에 힘이 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무더운 여름이 되면서 체력적으로 다소 피로도 느꼈지만, 김승회는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소중하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두산에 다시 오게 됐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자주 주셨다. 감사드리는 마음 밖에 없다"라고 밝히며 "두산에 다시 돌아오면서 긍정적으로 변했다. 후배들이 리그 최고의 선수들인데, 이런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고 미소지었다.
김승회는 남은 시즌 목표로 후배들의 성장을 들었다. 그는 "물론 선수가 많은 기록을 남기면 좋다. 그러나 내 목표는 '정재훈의 반만 하자'였다. 항상 두산의 약점을 이야기하면 항상 중간 투수가 없다고 나오는데, 젊은 투수들이 이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배로서 뒷받침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다. 내가 최대한 받쳐줄 수 있도록 하면서 분위기 깨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양)의지와 박세혁 모두 워낙 좋은 포수다. 던지라고 하는대로 던지면 잘풀린다"라며 동료들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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