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릴레이’ LAD 亞3인방, 역대 신기록 이끌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9 05: 50

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1위를 질주 중인 LA 다저스는 사실 현재 선발진에 불안요소가 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허리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알렉스 우드는 구위 저하 경향이 뚜렷하다.
그럼에도 다저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15다. 이 페이스가 이어지면 MLB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성적이 나온다. 커쇼의 이탈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역시 아시아 3인방의 존재감이 크다. 류현진(30)과 마에다 겐타(29)가 힘을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르빗슈 유(31)까지 가세했다.
박찬호, 노모 히데오 등 전통적으로 아시아 선발투수들과 궁합이 좋은 다저스는 올해도 세 선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거나 앞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때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모았던 류현진과 마에다가 완벽하게 반등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최근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사실상 에이스급이다. 여기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르빗슈를 영입해 완성도를 더했다. 세 선수는 돌아가며 역투를 거듭하고 있다.

2013~2014년 다저스의 3선발이었던 류현진은 어깨 부상의 후유증을 상당 부분 털어내고 있다. “후반기부터가 진짜 류현진의 모습일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발 부상으로 후반기 출발이 늦었던 류현진은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5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 뚜렷하다. 김경문 NC 감독 또한 “팔 스윙이 확실하게 좋아졌다. 체인지업은 예술이다”고 극찬할 정도다.
초반 부진했던 마에다 또한 갈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마에다 또한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06에 불과하다. 류현진과 마에다가 나선 최근 6경기에 다저스는 모두 이겼다. 커쇼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힘이었다. 7월 이후 5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81로 순항했다.
여기에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다르빗슈 또한 첫 등판이 좋았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5일 마이애미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FA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는데다,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 비하면 상대적 투수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의 환경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의 특성도 불리할 것은 없다. 
커쇼의 복귀 일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는 판국에 브랜든 매카시를 무리하게 끌어올릴 이유도 없다. 다르빗슈는 물론, 류현진과 마에다 또한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커쇼가 돌아올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들이 힘을 낸다면 다저스는 MLB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79승32패(.712)를 기록 중이다. MLB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은 1906년 시카고 컵스(.763)와 2001년 시애틀(.716)이 기록한 116승이다. 1906년 컵스의 승률을 깨기는 어렵겠지만, 다저스가 남은 51경기에서 37승14패를 기록한다면 이 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 앞으로 승률 7할2푼5리를 기록해야 한다는 전제인데, 후반기 승률(.857)을 생각하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아시아 출신 선발 3인방이 그 중심에 설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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