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완료’ 로하스, kt 타선의 강화 카드 등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09 05: 50

kt 위즈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27)의 한국 무대 적응이 이제는 완료된 듯하다. 연신 장타 행진을 벌이며 kt 타선에 힘을 한층 실어주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8일 사직 롯데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은 4-5로 재역전패 했지만 로하스는 최근 자신의 물 오른 감각을 유감없이 뽐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이날 로하스는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며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kt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연결고리 역할은 충실히 했다.

2-3으로 추격한 5회초 2사 2루에서는 좌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로하스는 좌절하지 않고 4번째 타석에서 기어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2-3으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한 로하스는 2B2S에서 롯데 3번째 투수 조정훈의 135km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걷어 올려 중월 동점 솔로포를 뽑아냈다. 시즌 8호 홈런. 포크볼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지난 6월9일, 자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로하스는 당초 kt가 원하던 거포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다.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라는 것이 구단의 소개였다. 거포 자원이 필요했던 kt 입장에서는 로하스가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영입이 될 수 있었다.
6월 한 달 동안 로하스는 헤맸다. 16경기 타율 2할7푼9리 1홈런 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중장거리 타자라고 할지라도 0.393의 장타율은 아쉬움이 남기엔 충분했다.
7월 초반까지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로하스는 7월 13일 삼성전 멀티 홈런 경기(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를 기점으로 완전히 감을 잡았다. 이후 로하스는 팀이 원하던 장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홈런은 물론 2루타가 양산되며 서서히 한국의 그라운드를 골고루 활용하기 시작했다. 7월 타율 2할9푼5리 5홈런 10타점 장타율 0.577으로 물오른 장타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홈런뿐만 아니라 2루타 역시 7개를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8월 들어서는 로하스의 원맨쇼 수준. 8월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8일 롯데전 3장타 경기를 치르는 등 타율 4할 2홈런 7타점 장타율 0.80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했던 중장거리 능력 이상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근 김진욱 감독은 중심 타선에 변동을 크게 주지 않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고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윤석민의 합류도 크지만 로하스가 한국 무대에 적응을 하기 시작하면서 역량을 뽐낸 것도 김진욱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는 부분이다.
로하스의 늘어나는 장타를 활용하기 위해 타순 역시 1번에서 3번으로 변화를 줬고 계속 3번 타순으로 출장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후 4번 타순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는 윤석민과 함께 좌우 쌍포를 구축하게 된 kt다. 장타 능력을 발휘하는 로하스가 kt 타선의 강화 카드가 된 것은 물론이다.
KIA의 상승세를 이끈 로저 버나디나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하는 최근 로하스의 활약이다. 한때 ‘물타선’으로 리그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시기에 비하면 현재 kt 타선은 한층 무게감이 생겼다. 그 요인에는 적응을 마무리 한 로하스의 장타력도 한 몫하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