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8이닝 역투’ 문승원, SK 반격 이끈 구세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8 21: 18

불안감이 커진 SK 선발진에서 문승원(28)이 힘을 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문승원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8패)째를 따냈다. 5.20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점대(4.94)에 재진입했다.
최근 20경기에서 4승을 건지는 데 그친 위기의 SK를 구했다. 직전 경기 NC전(7월 21일 마산 경기)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문승원이었지만 그 전에는 NC를 상대로 비교적 잘 던졌던 데이터가 있었다. 특히 6월 20일 인천 경기에서 생애 첫 완투승을 기록했는데 당시 제물이 NC였다. 문승원은 이날도 빼어난 완급조절로 NC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147㎞에 이른 빠른 공도 구속을 조절하며 완급조절을 했고, 제구도 좋았다. 여기에 변형 포크볼을 던지며 NC 타선을 묶었다. NC 타선은 이날 시종일관 문승원의 포크볼 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몇 차례 위기에서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1회 1사 후 박민우에게 우익수 옆 3루타를 맞았으나 나성범 스크럭스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모두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모창민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4회 1사 1,3루에서는 이호준의 투수 땅볼 때 NC의 런다운 미스가 나며 1루 주자 스크럭스와 3루 주자 박민우를 모두 잡으며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약간의 운까지 따랐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다시 손시헌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했고, 6회 2사 1루에서는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는 스크럭스 이호준 권희동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팀의 3점 리드를 지켰다. 7회까지의 투구수는 90개로 경제적이었다.
내친 김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모창민을 3루수 뜬공, 대타 윤병호를 좌익수 뜬공, 역시 대타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SK 타선은 이날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선발의 호투와 적시에 터진 두 방의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가장 이상적인 경기를 선보인 SK는 5할 승률에 복귀하며 반등 시동을 걸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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