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올해 삼성과 5차례 시리즈 모두 등판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93 '천적 관계'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나 보다.
삼성 선수들은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차우찬(LG)과의 대결이 버겁다. 과거 함께 뛸 때는 "심성이 아주 바르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차우찬이 등판하면 든든하다" 등 호평이 쏟아졌으나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A 선수는 "차우찬이 삼성 시절보다 더 강해졌다"며 "삼성전에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털어 놓았다. B 선수는 "9일 경기에 차우찬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럴 만도 하다. 차우찬은 7일 현재 삼성전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93의 짠물 피칭이다. 4경기서 28이닝,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책임졌다. 삼성은 이제 만나기 싫을 만 하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함께 뛰었기에 삼성 타자들은 차우찬의 공을 실전에서 쳐 본 적이 없었다. 차우찬 관련 데이터는 많겠지만 실전에선 올해 처음으로 타석에서 승부하고 있다. 서로 처음 만나는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선 투수가 유리하다는 속설을 차우찬이 제대로 누리고 있다.
차우찬은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3루측 삼성 덕아웃을 찾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다.
김한수 감독은 차우찬을 바라보며 "너는 제발 그만 나와라. 우리와 할 때마다 무조건 나오는 것 같다"고 자조섞인 농담을 던졌다. 차우찬은 등판 일정상 오는 19~20일 잠실 삼성전에도 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에 양상문 LG 감독은 "(삼성전) 표적 등판 같은 건 없다.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데 우연찮게 삼성전에 자주 등판한다"며 "작년보다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 삼성전서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다"고 호투 비결을 언급했다.
차우찬과 삼성의 천적 관계. 올 시즌 5번째 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