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별 여행 앞둔 이승엽의 바람, "은퇴 투어 간소하게 해주시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08 16: 48

그동안 현역 은퇴가 실감나지 않는다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오는 10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전 구장에서 열리는 은퇴 투어 소감을 묻자 "이제야 실감이 난다. 40경기도 남지 않았다"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은퇴 투어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홈은 물론 원정 구장에서도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그간의 위업에 대해 박수를 받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기념하는 행사. 각 구장의 홈 구단이 타 구단 선수의 명예로운 퇴장을 기념하며 마련해주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은퇴 투어를 치르는 선수는 이승엽이 최초다. KBO와 10개 구단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KBO리그 첫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해 의견을 함께 하고 각 구단 별로 그를 위한 기념 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에 이승엽은 "KBO리그 첫 은퇴 투어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은퇴 투어 여부를 놓고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면서 "상대를 존중해준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승엽의 은퇴 투어는 각 구단 별로 삼성의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진행된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이승엽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내달 1일 SK행복드림구장 3일 잠실구장(두산), 8일 사직구장,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그리고 15일 마산구장에서 원정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LG와의 원정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있어 재편성된 이후 결정되며 은퇴 투어의 마지막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수많은 홈 팬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대구 일정 역시 추후 확정되며 은퇴투어로 예정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에는 추후 재편성되는 마지막 경기로 연기된다.
이승엽은 "언론을 통해 부탁드릴 게 있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는 "행사 규모를 간소하게 했으면 좋겠다. 경기 도중 행사를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시즌중이기에 간소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순위 경쟁중인 팀도 있을테니 간소하게 해주길 바란다. KBO 및 각 구단에서도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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