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카가 데뷔 10주년 앨범 'My Decade'를 발표한다. 솔로 전향 후 세번째 미니앨범이자 데뷔 10주년을 맞아 내놓는 이번 신보는 제시카의 손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닿아있는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Summer Storm'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별을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이별의 감정을 슬프지만 담백하게 표현해낸 제시카의 또 다른 감성이 돋보이는 곡. 이와 관련, 제시카는 OSEN과 인터뷰를 통해 데뷔 10년을 맞은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제시카와의 일문일답.
◆소녀시대가 아닌, 홀로 맞은 10주년 소감은?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낀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10주년이라는게 안 믿긴다. 언제나 팬들은 든든한 존재다. 혼자 활동하다보니 팬들이 서포트를 더 많이 해준다. 정말 깜짝 놀랐다. 타임스퀘어, 나스닥 건물에 광고를 걸어줬다. 10주년 축하, 미니 앨범 나오는 것도 광고해주고. 생각지도 못한 것들에서 많이 서포트를 해줬다. 그런 응원에 힘입어서 더 빨리 나오고 싶었다.
◆'썸머스톰'을 타이틀로 한 이유
10주년이라는 이유만으로 타이틀곡을 축하하는 느낌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발전한 내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플라이', '원더랜드'가 희망적인 곡이었다면 이 노래의 가사는 정 반대다. 부를 때도 너무 예쁘게 부르려고 하지 않아서 더 애착이 간다. '복잡한 내 심경'과 헤어진 후의 감정들이 그렇게 담겼다.
◆복잡한 심경인 이유?
남자친구와 헤어진 걸 상상하고 쓴 가사다. (실제로 헤어진거냐) 그건 아니다.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 영화 보면 항상 울게 된다. 그런 간접 경험을 통해 오락가락하는, 조울증 같은 사람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화났다가 좋았다가 그리웠다가 하는 마음을 거침없이 담았다.
◆팬들을 위해 쓴 '스탤리 나이트'가 인상적이다.
가사를 쓰면서 울컥했다. 부를 땐 몰랐는데 들을 때 울컥하더라. 엄마는 눈물을 흘리더라. 처음 만났던 때, 내 목소리를 처음 들려줬을 때, 앞으로를 기대하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소중하고 좋았다, 앞으로의 우리가 기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돌 10년,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음악적 고민이 많을텐데
지금은 편하게 음악을 하는 것 같다. 너무 어리게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내 페이스에 맞춰서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변해야겠다는 고민은 없다.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젠 내가 트와이스의 '샤샤샤' 춤을 출 수 없는 것처럼.
◆30대를 앞두고 있다. 나이를 느낄 때는 없나.
30대가 기대된다. 예전에는 20대가 지나면 나이가 든 것 아닐까, 꺾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 많았는데 지금은 시대가 변한 것 같다. 30대가 여자가 가장 빛날 때이고 노련할 때인 것 같다. 30대가 되는 게 너무 좋다.
◆아이돌의 30대, 천천히 내려올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난 트와이스 여자친구가 너무 좋다. 하지만 나에게 트와이스 음악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걔네가 하는게 너무 예쁜 것이고, 난 팬으로서 보는게 너무 좋다. 하지만 그들도 나와 같이 솔로 활동하거나 데뷔 연차가 된 가수들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길일 것이니까 보고 배울 것 아니냐. 그러니까 더 잘 해야지.
◆그렇다면 제시카의 앞으로의 10년은 어떨까.
예전에는 쫓기면서 회사의 플랜대로 타이트하게 활동했다. 이젠 여유를 갖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 준비가 됐을 때 나가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준비 됐을 때 좋은 음악 가지고 나오는게 더 좋은 것 같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코리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