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괴물타자' 트라웃과 하퍼의 평행이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08 11: 48

 마이크 트라웃(26•LA 에인절스)과 브라이스 하퍼(25•워싱턴 내셔널스)는 어린 나이에도 일찌감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현역 최고의 타자로 트라웃이 꼽히는 가운데 하퍼는 트라웃을 따라가는 2인자. 그러나 둘이 지금까지 세운 기록들은 대단하다. 둘 다 만 19세에 빅리그에 데뷔했고, 평행이론으로 보일만큼 닯은 꼴이 많다.
하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4회 상대 선발 데스파이그네의 초구를 끌어당겨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0호.

메이저리그에서 25세 이전에 150홈런을 때린 역대 14번째 선수가 됐다. 하퍼 이전의 13번째 선수가 바로 트라웃. 특이하게도 하퍼는 24세 295일에 150홈런을 때렸는데, 트라웃 역시 지난해 24세 295일째 개인 통산 150홈런을 기록했다. 똑같은 나이에 똑같은 기록을 세운 것. 하퍼는 1992년 10월 16일(현지 기준), 트라웃은 1991년 8월 7일(현지 기준)이 생일이다.
트라웃은 20세가 되는 2011년 후반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40경기에서 5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퍼도 2012년 20세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139경기에 출장해 단숨에 22홈런을 때려냈다.
나란히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2년, 트라웃은 타율 3할2푼6리 30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하퍼는 타율 2할7푼 22홈런 59타점이었다. 트라웃과 하퍼는 각각 양대 리그 신인왕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2015시즌 두 선수는 나란히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트라웃은 41홈런, 하퍼는 한 개 많은 42홈런을 때렸다. 하퍼는 내셔널리그 공동 홈런왕(놀란 아레나도)에 올랐다. 아쉽게 아메리칸 홈런왕은 크리스 데이비스(47개)였다.
하퍼는 2015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트라웃은 이에 앞서 2014년과 2016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 번 차지했다. 26세 이전에 2차례 이상 MVP를 수상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앞선 5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할 뉴하우저, 자니 벤치, 스탠 뮤지얼, 지미 폭스, 미키 맨틀)
요즘 주목받는 승리대체선수기여도.(WAR). 2015년 WAR에서 하퍼는 9.9로 내셔널리그 1위, 트라웃은 9.4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트라웃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WAR 1위의 위엄을 뽐냈다. 이 때문에 트라웃이 ML 현역 최고 타자로 인정받고, 하퍼는 2인자다. 
하퍼는 2014년 부상으로 13홈런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트라웃은 풀타임 첫 해인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20홈런'을 기록 중이다. 26세 시즌 이전에 아메리칸리그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미키 맨틀, 토니 코니글리아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트라웃 단 4명 뿐이다.
트라웃은 올 시즌 22홈런으로 개인 통산 190홈런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6세 이전에 19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트라웃을 포함해 총 9명이다.
8일 통산 150홈런을 달성한 하퍼가 올해 남은 52경기에서 10개 넘게 추가하고, 내년에 30홈런을 친다면 메이저리그 10번째로 26세 이전 19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트라웃이 걸은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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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라웃(왼쪽)-하퍼.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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