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와 이제훈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돼 뜨거운 호응을 이끄는 가운데 '민원왕 도깨비 할매'로 분한 나문희의 캐릭터 변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2014)를 통해 대한민국 꽃할매로 등극했던 나문희가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온 동네를 들었다 놨다 하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로 돌아온다.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나문희는 '수상한 그녀'에서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 역을 맡아 2014년 설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청춘을 누리지 못한 할머니에게 찾아온 제2의 전성기를 그려내 호평과 공감을 이끌며, 전국 관객수 약 865만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는 온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는 나옥분으로 분해 캐릭터 싱크로율 100%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20년 동안 매일 같이 민원을 넣는 것은 물론이고, 수시로 구청을 드나들며 할 말은 하고 사는 그녀의 별명은 '도깨비 할매'.
수북이 쌓인 민원 접수 서류로 구청 직원들을 고달프게 하는 나옥분은 특유의 유쾌함과 다정함으로 캐릭터의 호감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절차대로 움직이는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와 불꽃 튀는 밀당을 예고하며 세대를 뛰어 넘는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훈은 “이전의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오늘도 우리 할머니 보러 가야지’라는 생각에 현장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선생님과 촬영한 후에는 늘 마음이 따뜻해져 돌아갔던 것 같고, 마치 오래 봐 온 사람처럼 잘 융화되는 현장이었다”라며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머릿속에 나문희 선생님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 코믹한 연기부터 진정성 있는 연기까지 극과 극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분은 나문희 선생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극찬을 전했다.
이에 나문희는 “이 나이에도 내가 나옥분이라는 인물을 만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봉은 올 추석 연휴./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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