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가 완전체를 이룬다.
선발 데이비드 허프(33)와 지난해 마무리였던 임정우(26)가 1군으로 복귀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순조롭게 실전 감각을 익힌 허프와 임정우는 이번 주 1군에 올라올 전망이다. 에이스와 불펜의 주축이 가세하면 평균자책점 1위인 LG 마운드는 빈틈없는 전력이 된다.
▲ 허프- 2군 재활경기 145km
먼저, 7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허프는 7일 퓨처스리그에서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허프는 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3구,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찍었다.
부상 후유증 없이 무난한 복귀전이었다. 1회 첫 번째 공의 스피드는 143km. 이날 직구는 대부분 142~143km가 나왔는데, 재활 경기라 100% 전력 투구는 아니었다. 낮게 제구된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매 이닝 탈삼진을 잡아냈다.
3회 빗맞은 안타 2개로 무사 1,3루가 됐고, 폭투로 한 점을 허용했다. 4회에도 삼진 2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가 2군에서 1경기 던지고 곧바로 1군에 올린다고 했다. 허프는 이번 주말 KIA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이 예상된다.
허프는 시즌 초반 무릎 인대 부상으로 한 달 반 쉬었다. 5월 중순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6월에는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9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에이스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 임정우- 연투도 가능, 4경기 무실점
임정우는 지난 6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했다.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8회를 투구 수 12개로 막은 임정우는 9회 다시 등판, 이성규와 김성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종료 원 아웃을 남겨두고, 투구 수 23개에서 교체됐다.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먼저 이틀 연속 연투. 임정우는 지난 5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 5-14로 크게 뒤진 7회 등판했다. 1이닝을 공 10개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끝냈다. 2경기 연속 연투를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또 1이닝 이상 투구. 투구 수가 적어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는 복귀 후 처음으로 1이닝 넘게 던졌다. 게다가 이전까지는 뒤지거나 점수 차가 큰 여유있는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6일 경기에서는 종반 한 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던졌다. 비록 2군이지만 박빙의 부담감도 느꼈다.
임정우는 지난 7월말부터 퓨처스리그 4경기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까지 나오고 있다.
# 임정우 퓨처스리그 등판 일지
날짜 상대 이닝 피안타 볼넷 탈삼진 실점
7.20 화성 1 0 0 0 0
7.25 두산 1 0 1 1 0
8.5 삼성 1 0 0 0 0
8.6 삼성 1⅔ 1 0 2 0
지난해 67경기에서 3승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임정우는 지난 2월 중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전훈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긴 재활을 거쳐 7월에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현재 마무리 정찬헌, 셋업맨 이동현으로 뒷문을 운영하고 있다. 신정락과 김지용이 시즌 초반의 좋았던 구위에서 힘이 떨어진 상태다. 임정우가 가세해 7~8회 한 이닝을 막아준다면 큰 힘이 된다.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의 1군 콜업에 대해 "2군에서 4~5경기를 던지고,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로 꾸준히 나온다면 불러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시점이 곧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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