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일만의 신바람, 류현진의 '2연속 7이닝 무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7 11: 53

류현진(30·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신바람을 내며 전성기를 연상시켰다.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무실점은 1211일 만의 일이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또 한 번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대역투를 선보였다. 메츠 타선을 완벽하게 묶는 투구였다. 거의 모든 것이 완벽했다.
여기에 모처럼 팀 타선도 터졌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는 투수였던 류현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팀 타선이 1회 3점, 3회 2점을 내는 등 초반부터 5점을 지원해 준 덕에 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83에서 3.56까지 낮아졌다. 올 시즌 최저점 경신이자, 2014년 종료 당시(3.38)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후반기 들어 완벽하게 살아난 류현진의 기세는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당시는 승리로 보상받지 못했는데 이날은 달랐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을 굳이 일찍 마운드서 내릴 이유가 없었다.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MLB 경력을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사례는 2014년 시즌 초반에 있었다. 2014년 4월 12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다음 경기였던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1.93까지 끌어내렸다.
최근 역투는 그 당시 이후 1211일 만의 신바람이다. 특히 올해 두 경기는 모두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경기로, ESPN의 전파를 타고 전국에 생중계됐다. 전국중계에서 류현진이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 사수에 파란불이 들어왔음은 물론, 전성기로의 복귀 가능성도 점차 높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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