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과 성실함" 김태형 감독이 본 김재환의 장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07 13: 01

"무엇보다 꾸준하고, 성실하죠."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라인업에서 변하지 않는 한 부분이 있다. 바로 4번타자다. 올 시즌 팀이 100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재환(29)은 전경기 출장을 이루면서 타율 3할5푼9리 28홈런 83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라이벌' LG와의 3연전에서도 김재환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난 5일 1-1로 맞선 9회초 솔로 홈런으로 극적인 팀 승리를 이끌었고, 6일에는 3회초 2-2 동점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김재환은 2경기 연속 홈런이자 11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11경기 연속 타점은 역대 최다타이 기록으로 장종훈(1991년·빙그레), 이승엽(1999년·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삼성), 최형우(2017년·KIA)에 이은 역대 5번째 기록이다.
단순히 파워만 좋은 것이 아니다. 현재 김재환은 142개의 안타를 때려내면서 최다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정확성도 높다는 뜻이다. 또한 결승타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김재환은 입당 당시부터 ‘될 성 푸른 떡잎’이었다. 김재환이 두산에 입단한 2008년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배터리코치로 있었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팀에 들어왔는데, 힘만큼은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렬했던 김재환의 첫 만남 후 김태형 감독은 2014년 두산의 사령탑으로 왔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본격적으로 '김재환 키우기'에 나섰다. 김재환은 입단 당시 포수였다. 그러나 포수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만큼 김태형 감독은 타격 장점을 확실하게 살리기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좌타자가 늘어나면서 강습타구도 늘어난 1루 자리는 단번에 김재환이 적응하기에는 어려웠다. 실책이 이어졌고, 김재환은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하며 1군 정착에 실패했다.
그러다 지난해 김현수(필라델피아)가 가면서 김재환은 외야수 전향에 나섰다.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김재환은 좌익수 수비에 잘 적응했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코치이 생각보다 타구 판단 능력이 괜찮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사실 타격을 살려야하는 만큼 수비에는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잘 적응했다"고 흐뭇해했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태도를 높게 봤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에 대해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 김재환은 팀 내에서 성실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쉼 없이 야구장에 와서 배트를 돌린다. 크게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없는 가운데에도 김재환의 '월요일 출근'은 계속됐다.
결국 김재환은 수비와 공격 모두 팀에 보탬이 되는 전력이 됐다.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도 최근 연이어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안정감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김재환은 134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모든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정점에 도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에도 김재환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워낙 좋았던 만큼 그 성적에 부담을 느낄까봐 조심스러웠다"라며  김재환의 정상을 향한 행진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