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달린 롯데, 세 가지 긍정적 신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07 06: 00

답답했던 롯데가 달라졌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1차전에서 6-4로 역전승했다. 넥센과 3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50승(51패2무) 고지를 밟았다. 7위 롯데는 6위 SK(52승53패1무)를 바짝 추격했다.
이번 3연전 스윕을 통해 롯데는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으로 넥센전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롯데가 후반기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롯데의 3연승 비결은 무엇일까.

▲ 3경기 모두 대역전승...되살아난 끈기
롯데는 3경기 모두 2점차 내로 대접전을 펼친 끝에 뒤졌던 경기를 뒤집는 전력을 선보였다. 4일 치른 9차전서 롯데는 1회만 대거 5실점했다. 1일 LG전서 팀 전체가 단 2안타에 그쳐 영봉패 망신을 당한 롯데였다. 롯데가 먼저 5점을 주고 역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3회 이대호가 터트린 추격의 투런포, 4회 만루서 터진 신본기의 싹쓸이 3타점 역전타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3회 4점, 4회 6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결국 난타전 끝에 넥센을 10-8로 눌렀다.
10차전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3-1로 앞선 8회 마이클 초이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레일리의 7이닝 1실점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 상황. 정신적으로 힘든 연장 10회 김민성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롯데는 굴하지 않았다. 10회말 손아섭의 동점홈런, 강민호의 결승타가 터져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11차전도 결과는 롯데의 역전승이다. 넥센이 선취점을 올리면 롯데가 역전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두 팀이 무려 세 번이나 역전, 재역전을 주고받았다. 이대호는 6회 결승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롯데의 3연승 비결은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은 끈끈함이었다.
▲ 어떻게든 버텨준 불펜
9차전서 롯데는 믿었던 선발 린드블럼이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3,4회만 롯데가 10점을 뽑아 화력으로 만회했다. 조원우 감독은 남은 불펜전력을 총동원했다. 이날마저 패했다면 롯데가 4연패에 빠져 분위기가 최악으로 처질 수 있었기 때문. 롯데는 박시영, 이명우, 배장호,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까지 투수 6명을 추가로 투입해 승리를 챙겼다.
레일리는 5일 등판서 7이닝 1실점으로 잘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이정민이 8회 초이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결국 롯데는 연장까지 가면서 박시영, 이명우, 배장호를 투입해 겨우 이겼다. 타선이 연장서 터져줬지만 투수진 운영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팬들은 ‘8회 왜 이정민을 넣는 여유를 부려서 연장전까지 가느냐. 필승조가 던졌으면 쉽게 3-1로 이겼을 경기’라고 지적했다. 조원우 감독도 나름 사정이 있었다. 조 감독은 “손승락이 급체로 뛸 수 없었다. 조정훈, 박진형까지 필승조 3명이 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전력노출 문제로) 말씀 드릴 수 없었다. 전날 불펜진을 다 소모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6일 롯데의 투수진 운용은 이상적이었다. 송승준이 나와 6이닝을 막아주고, 박진형과 조정훈이 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로 손승락이 나와 세이브를 올렸다.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송승준은 통산 100승을 신고했다. 롯데가 3연승을 거두는데 어쨌든 불펜이 제 역할을 한 것이 컸다.
▲ 이대호부터 번즈까지...살아난 타선
타선도 살아났다. 특히 이대호는 3연승 기간에 중요할 때마다 잘 쳤다. 그는 4일 롯데가 추격하는 상황에서만 3타점을 터트려 분위기를 살렸다. 5일도 연장 10회서 이대호가 2루타를 때려줬기에 강민호의 결승타가 나올 수 있었다. 이대호는 6일 다시 한 번 결승타를 날렸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5타수 1안타였으나, 가장 중요할 때 한 건 해줬다는 것이 크다.
조원우 감독은 번즈의 부활에 아마 가장 기쁠 것이다. 5일까지 번즈는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허덕였다. 하지만 6일은 달랐다. 번즈는 2회 역전 투런포를 때리더니 4회 또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까지 했다. 번즈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좋았다.
재밌는 것은 롯데가 1일 LG전 팀 2안타로 망신을 당했을 때 그래도 번즈가 안타를 하나 쳤었다는 점이다. 번즈가 살아나며 롯데는 타선의 짜임새가 더해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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