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지금 메이저리그보다 가을야구만 생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07 13: 00

손아섭(29·롯데)의 머릿속에는 온통 ‘가을야구’밖에 없었다.  
손아섭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영웅이 됐다. 롯데가 3-4로 뒤진 연장 10회 손아섭은 한현희를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한현희가 던진 149km/h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손아섭은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확신한 손아섭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는 이대호의 2루타와 강민호의 끝내기 결승타까지 터져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극적인 동점포에 대해 손아섭은 “홈런 칠 때 느낌이 확신을 주는 경우가 있다. 맞는 순간 손 느낌이 좋았다. 원래 빠른 공을 좋아한다. 9회 대기타석에서 한현희의 공을 계속 봤다. 원래 직구가 좋은 선수인데 어제는 평소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직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나도 힘 대 힘의 승부를 선호한다. 직구승부를 생각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7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50승51패2무)는 가을야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손아섭도 자신의 홈런이 연승의 발판이 된 것에 더 만족했다. 그는 “팀이 힘든 상황이다. 홈런을 쳤다는 것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이긴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평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손아섭을 관찰하고 있다. 한 스카우트는 “현재 KBO 야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통할 수 있는 선수가 손아섭이다. 힘이 있고 스윙궤적이 좋다”고 평했다. 
빅리그 진출의 꿈은 없을까. 손아섭은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좋게 봐주셨다니 일단 영광이다. 미국야구를 많이 본다. 엄청난 선수들이 존재하는 리그다. ‘저런 선수들과 붙어 본다면 어떨까’ 궁금하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FA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이야기도 없었다. 지금은 롯데의 가을야구가 먼저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집중했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는 “사실 미국야구 이야기는 잘 안한다. 그냥 잘 지내는지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손아섭은 타율 3할3푼5리, 13홈런, 52타점, 76득점 139안타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8년 연속 3할 타율이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내 성적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타점과 홈런을 쌓고, 타율도 더 올릴 수 있다.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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