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고영표, "최다패?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06 22: 04

리그 최다패 투수가 11전 12기 끝에 따낸 감격의 5승이었다.
고영표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 선발등판했다. 고영표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도 적절한 득점 지원을 보태며 6-3 승리를 완성했다. 고영표의 시즌 5승. 무려 85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고영표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되어 응원단상에 올라갔다. 고영표는 단상에서 팬들과 함께 물총싸움을 즐겼다. '워터 페스티벌'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흠뻑 젖은 고영표는 "수훈선수가 되어 팬들과 워터페스티벌 물총싸움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드디어 하게되어 기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개인 선발승리보다도 팀 연승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 초반 실점이 아쉬웠지만 선배님들이 이기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힘을 보태주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돈 로치와 함께 11패로 최다패 공동 1위다. 하지만 본인은 의연했다. 고영표는 "조기 강판이 잦았거나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 꽂았다면 아쉬웠을 거다. 하지만 볼넷률이 적은 걸로 알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내가 해줘야 할 몫이 있다. 그것만 다한다면 패가 쌓이는 건 신경 안 쓴다"라고 밝혔다.
스스로의 말처럼 고영표는 올 시즌 칼제구를 자랑하고 있다. 9이닝당 1.03개의 볼넷 허용. 매 경기 완투해도 한 개 꼴로 볼넷을 내주는 셈이다. 고영표는 "정면 승부해서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거다.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결국 볼넷 억제가 열쇠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고영표는 이날 전까지 최근 12경기서 71이닝을 던지고도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했다. 그 12경기서 마운드에 있는 동안 평균 1.83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고영표는 "득점 지원이 없다고 답답하지는 않다. 퀄리티스타트에만 집중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히려 고영표는 패가 쌓이는 동안 독기도 함께 쌓았다. 고영표는 "패가 쌓일수록 오기와 독기가 생겼다. 그 결과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 생애 첫 선발 전환 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고영표. 지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영표는 "경기가 시작하면 괜찮다. 하지만 훈련 때는 좀 힘들다"라면서도 "구위가 떨어지거나 하는 쪽으로 영향받지는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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