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4번타자는 역시 무서웠다. 김재환(29·두산)이 존재감 가득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4할3리 6홈런 20타점으로 전날(5일) 1-1로 맞선 9회초 결승 홈런을 치며 4번타자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역시 시작부터 안타를 뽑아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LG 김대현을 장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양의지의 안타와 오재일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팀의 첫 득점을 안겼다.
2회말 LG가 유강남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3회초 최주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류지혁의 안타, 박건우의 진루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기회는 다시 김재환에게 왔다. 김대현은 김재환 타석에서 폭투를 기록하며 3루 주자에게 홈을 허용했다. 2-2 동점. 이어 김재환은 가운데 몰린 김대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김재환의 시즌 28호 홈런.
김재환은 이 홈런으로 2타점을 더하면서 11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11경기 연속 타점은 역대 최다 타이 기록으로 장종훈(1991년·빙그레), 이승엽(1999년·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삼성), 최형우(2017년·KIA)에 이은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이후 김재환은 LG 투수들의 기피대상이 됐다. 5회 2사 3루 상황에서 김대현은 김재환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6회 2사 주자 2,3루 상황에서도 김재환은 고의사구로 1루를 밟았다. 연속 두 번의 고의사구.
수비에서도 김재환은 확실하게 제 몫을 했다. 7회 1사 1,2루 상황에서 양석환의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펜스와 부딪히면서 공을 잡아냈다. 결국 두산은 7회를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다.
결국 김재환은 이날 경기를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마쳤고, LG는 김재환을 비롯해 타자들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10-3로 이날 경기를 잡고 7연승을 달렸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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