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최다패 투수' 고영표, 12전13기로 따낸 5승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06 21: 20

꼬박 13경기, 85일이 걸렸다. 고영표가 우여곡절 끝에 시즌 5승째를 따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고영표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 선발등판했다. 고영표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도 적절한 득점 지원을 보태며 6-3 승리를 완성했다. 고영표의 시즌 5승. 무려 85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고영표는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선발투수 기회를 받았다. 시작은 좋았다. 개막 첫 경기만 불펜으로 등판한 고영표는 이후 줄곧 선발투수로 뛰었다. 첫 8경기(7경기 선발)에서 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호투했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든든한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등장 가능성을 지핀 고영표의 등장은 kt로서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김진욱 kt 감독도 고영표를 칭찬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 선수는 정말로 선발 투수로 적합한 선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고영표는 5월 19일 수원 넥센전에서 8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따냈다. 고영표 본인은 어떻게든 이닝을 버텼지만 득점지원이 원체 부족했다.
이때부터 불운이 시작됐다. 고영표는 이날 포함 12경기서 71이닝을 던지고도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 비하면 평균자책점이 훌쩍 올라간 것이다.
물론 시즌 초에 비해 구위가 약간은 떨어졌다. 김진욱 감독도 "올해가 첫 풀타임 선발이다. 지칠 때가 됐다"라며 "사실 (고)영표처럼 젊은 투수들은 본인이 부진해도 운 좋게 1승을 거두면 그때부터 상승세를 탈 텐데 그게 아쉽다"라며 '애제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영표는 본인이 호투한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잦았다. 이는 저조한 득점지원 때문이다. 고영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12경기서 마운드에 있는 동안 평균 1.83점을 지원받았다. 평균대로면 고영표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라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꼴이었다. 그러면서 고영표는 시즌 11패. 팀 동료 돈 로치와 함께 리그 최다패 공동 선두에 올랐다.
12번의 승리 도전 실패 끝에 등판한 6일 SK전. 고영표는 초반 흔들렸다. 1회 첫 타자 노수광에게 2루타를 맞으며 기분 나쁜 출발. 이어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고 최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빼앗겼다. 팀 타선이 1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고영표는 2회에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고영표는 조용호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고영표는 3회 선두 최정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어 폭투로 무사 3루, 로맥의 유격수 땅볼 때 최정이 홈을 밟아 다시 1-2로 열세에 몰렸다. 고영표는 후속 한동민과 나주환을 차례로 땅볼 처리하며 서서히 감을 끌어올렸다.
이때부터 고영표의 페이스였다. 고영표는 4회부터 6회까지 탈삼진 다섯 개를 곁들이며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1사 후 이대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2타자 연속 범타처리의 호조가 깨진 것. SK 벤치는 대타 정의윤을 투입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홈런 한 방이면 균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정의윤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고영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남은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고영표의 시즌 5승은 그렇게 완성됐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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