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이 야구장에 늦게 도착을 이유를 밝혔다.
KIA는 6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후 4시30분쯤 도착했다. 늦어도 경기 시작 2시간 이전에 도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 KIA 선수단은 1시간30분을 남겨놓고 야구장에 와서 훈련을 간소화했다. 단체 배팅이나 수비를 생략한 채 간단한 러닝, 스트레칭, 캐치볼, 티배팅으로 몸을 풀었다.
이미 전날(5일) 경기를 마친 뒤 내린 결정이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혹서기, 한낮 땡볕을 피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조치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늦게 야구장에 온 것 같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조금 지친 것 같아 이렇게 했다. 워밍업과 러닝 정도만 하고 경기에 들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KIA는 5일 한화전에서 7-1로 승리하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선발 팻딘이 7⅓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37일 만에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전반기 막판 부진을 딛고 후반기 평균자책점 0.83으로 이 부문 리그 1위까지 오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기태 감독은 "팻딘이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잘 챙겨줬다"고 칭찬했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3일 광주 kt전 사이클링히트, 4일 한화전 20홈런-20도루 달성에 이어 5일 한화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본인 노력의 결과다. 타격코치와 자주 이야기하며 연습을 많이 한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선발투수 임기영에 대해서도 믿음을 나타냈다. 임기영은 폐렴으로 한 달간 공백을 가진 후 7월에 복귀했으나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하다. 김 감독은 "한 달 정도 공백기가 있어선지 조금 좋지 않지만 큰 문제없다. 전반기 워낙 잘했고, 쉽게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다. 앞으로 괜찮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