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녀’가 1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10% 돌파까지 1%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 우아진(김희선 분)과 박복자(김선아 분)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박복자가 안태동(김용건 분)의 돈을 손에 넣기 위해 계획적으로 안태동에게 접근했고 꽃뱀처럼 대놓고 안태동을 유혹해 결국 안태동과 결혼하는 것을 비롯해 극 중 인물 대부분이 불륜관계에 있는 등 자극적인 요소들로 ‘막장 드라마’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품위있는 그녀’ 연관 검색어가 ‘실화’가 있을 만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아니냐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어디선가 들은 얘기들이 드라마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끌어 당겼다.
그저 단순히 막장 드라마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품위있는 그녀’는 드라마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욕망의 군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데 욕망과 품위에 대한 표현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때린다.
지난 5일 방송에 ‘품위있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있었다. 박복자는 안태동 회사를 매각해 큰돈을 손에 쥐도 허무함을 느낀 가운데 우아진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우아진은 회사 주식을 모두 넘겨버린 박복자를 찾아가 “당신 행복 오래가지 못한다. 욕망한 이 모든 게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불행해질 거다. 당신은 당신이 한 짓이 나쁜 짓이라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박복자는 우아진이 집을 차지하려고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의 내연녀 윤성희(이태임 분)와 한 집에 사는 것에 대해 비아냥거리자 “난 그 집을 가질 자격이 있다. 내가 대성펄프를 마트에 입점시키고 받은 인센티브로 내가 산 집이다. 딱 거기까지. 내가 가져야 할 것만 욕망한다. 그게 당신과 나의 차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아진은 안태동의 가짜 치매 진단서를 무기로 가짜는 가짜로 응수하겠다고 하고는 “가지면 안 되는 걸 욕망하면 결국 그 끝은 파멸이야”라고 했다.
무리하게 욕심내서 가진 돈과 그리고 가져야 할 것만 욕심내서 정당하게 얻은 돈, ‘품위있는 그녀’는 우아진을 통해 욕망의 의미를 표현, 이 드라마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얘기해준 방송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품위있는 그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