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터널' 6%, '구해줘' 1%..그럼에도 OCN, 시청률 is 뭔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8.06 13: 50

형님들이 너무 셌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아우들이 뒤처져 보일 수도. 하지만 OCN 드라마는 시청률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단순한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 라인업이다. 
지난 1월 '보이스'를 시작으로 '터널', '듀얼', '구해줘'까지 OCN의 2017년 달력이 채워지고 있다. '장르물 명가'답게 소리추격, 타임슬립, 복제인간, 사이비종교까지 다채로운 소재의 스릴러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실 OCN은 장르물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뱀파이어 검사', '신의 퀴즈', '특수사건 전담반 TEN' 등이 그것. 하지만 지난해 말 '38사기동대'가 대중적인 인기에 물꼬를 텄고 올해 본격적으로 고공 시청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장혁 이하나 주연의 '보이스'가 5.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세우며 방송사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는데 후속작인 '터널'이 최진혁의 하드캐리로 마지막 회에서 평균 6.5%, 최고 7.1%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어 바통을 받은 '듀얼'은 복제인간 추적 스릴러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올렸다. 하지만 시청률 성적표만으로는 전작에 비해 웃을 수 없었다. 2%로 시작해 그 주변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낸 것. 
그렇다고 '듀얼'을 실패작으로 치부하는 이는 없다. 장득천 역의 정재영과 신인 배우로서 1인 3역을 해낸 양세종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았고 꾸준한 시청률 그래프로 열혈 마니아들을 확실히 품을 이유에서다. 
그 뒤를 이어 '구해줘'가 5일 출격했다. '구해줘'는 국내 최초 사이비 종교 집단을 소재로 하는 스릴러물로 구선원과 교주 백정기(조성하 분)의 덫에 걸린 임상미(서예지 분) 가족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한상환(옥택연 분)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귀신이 나오는 호러물도 아닌데 음산한 연출 기법과 흡입력을 높이는 스토리 전개가 안방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백정기 역의 조성하는 인자한 미소 뒤에 숨긴 악마의 민낯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장악했다. 
첫 방송 이후 '구해줘'를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기존 스릴러물과 다른 기운에 참신한 소재,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 것. 그럼에도 '구해줘' 1회는 시청률 1.1%로 시작하고 말았다. 
'보이스', '터널', '듀얼'이 각각 2.3%, 2.8%, 2.0%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분명 초라한 수치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언제부터 OCN 드라마를 단순한 시청률 성적표로 평가했던가? '신의 퀴즈'도 1%대로 출발했고 화제를 모았던 '38사기동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구해줘'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받은 만큼 이들이 그려갈 시청률 상승 곡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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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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