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던질수록 강해지는 김재윤, "언제든 많이 던지겠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06 13: 00

던질수록 강해지는 김재윤. kt 불펜의 마지막 보루다.
kt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을 4-3으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7회 전민수의 1타점 2루타, 멜 로하스의 투런포로 3점을 뽑았고,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그러나 수훈갑은 따로 있었다. kt 불펜은 8회 곧바로 무사 만루 위기를 헌납했다. kt 벤치의 선택은 '클로저' 김재윤이었다. 김재윤은 희생플라이로 기출루자 한 점을 내줬을 뿐, 2이닝 퍼펙트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투구수는 단 14개에 불과했다. 52일만의 세이브.

경기 후 만난 김재윤은 땀범벅이 된 채로 "힘들다. 하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상황이었던만큼 실점 최소에만 신경 썼다. 코너워크에 중점을 뒀고 결과가 좋았다"라고 분석했다.
전날(5일) 경기서 무사 1·3루 위기를 막아낸 데 이어 2경기 연속 위기 봉쇄. 김재윤은 "주자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다. 내 공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며 "이틀 연속 던졌지만 괜찮다. 투구수도 적었기 때문에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김재윤의 이러한 이야기는 기록이 증명한다. 김재윤은 올 시즌 33경기서 30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등판 간격이 불규칙했다. 연투는 다섯 번 있었고 나머지 28경기에서는 연투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철저히 관리가 된 셈이다. 7일 이상의 텀을 두고 등판한 적도 다섯 차례나 됐다. 5일 이상의 텀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13번이나 됐다. 강제 개점휴업이 잦았다.
그러나 김재윤은 휴식을 거부하고 있다. 김재윤은 연투했던 5경기서 6⅓이닝 3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오히려 더 좋아졌다. 반면 7일 이상의 텀을 두고 등판한 5경기서는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했다.
김재윤은 6월과 7월 두 달간 14경기서 1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팀이 치른 44경기의 대부분을 함께하지 못한 것. 이유는 kt의 부진 때문이었다. kt가 앞선 상황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김재윤의 등판 간격을 잡기가 애매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결국 김재윤의 기용법을 변경했다. "(김)재윤이의 등판 간격이 워낙 불규칙한 상황이다. 때문에 9회 마무리로 고정시키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김재윤 활용법은 조기 투입. 김진욱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하면 조금 빠른 시점에서 등판해 긴 이닝을 맡아줄 수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재윤은 "6~7월 동안 등판 기회 자체가 워낙 없었다. 자연히 그 짐이 다른 불펜 선수들에게 갔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라며 "남은 시즌,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 이제는 도움이 될 차례다"라고 다짐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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