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 향한 버나디나 장타력, "한국 와서 발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6 06: 00

20홈런 돌파에 4경기 연속 홈런. KIA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33)의 장타력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숨겨둔 거포 본능으로 30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버나디나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선발 김범수의 5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1호 홈런. 이 부문 리그 공동 7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 1일 광주 kt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다. 
전반기 82경기에서 홈런 15개를 폭발한 버나디나는 후반기에도 1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후반기 홈런 공동 1위로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30홈런이 가능하다. 30홈런은 커녕 20홈런도 버나디나의 야구인생에서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버나디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통산 548경기에서 홈런 28개를 쳤다. 2010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134경기 11홈런이 개인 최다기록. 마이너리그에선 13시즌 1061경기에 홈런 80개를 넘겼다. 2015년 트리플A에서 119경기 홈런 18개가 커리어하이였다. 
KBO리그에 와서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넘어본 것이다.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맨 처음 버나디나를 봤을 때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판단했다. 어느 정도 홈런을 칠 것이라고 봤지만, 그보다 더 많이 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야구가 많이 늘었다"고 기술적 변화를 설명했다. 
박흥식 코치는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상체 위주로 공을 갖다 대는 스타일이라 내야 넘기기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하체를 많이 쓴다. 골반 회전으로 치며 배트스피드가 생겼다. 중심이동이 잘 이뤄지고 있고, 히팅 포인트도 앞으로 오면서 임팩트 순간 힘을 제대로 실어주는 타격이 된다. 본인 스스로 레그킥을 시도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김 감독은 "버나디나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타격이 안 좋을 때 타격코치와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훈련을 할 정도로 성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초반 적응 기간이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이런 자세를 보고 기다렸다. 
KIA 외인 타자 사상 첫 20홈런-20도루를 돌파한 버나디나는 나아가 '30-30'까지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그는 "특별한 기록을 목표로 설정하지는 않는다. 한 경기, 공 하나에 집중한다면 결과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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