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두산, 유일한 걱정거리 '부상 경계령'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06 05: 55

거침없이 후반기 질주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5일 두산은 다음날(6일) 선발로 인한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원래 화요일(1일) 선발로 나섰던 함덕주가 4일 휴식 후 나설 예정이었지만, 허리 근육통이 발생하면서 선발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5일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허리 근육통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한 텀 쉬게 할 생각"이라며 "6일 선발 투수는 김명신이나 이현호 중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덕주는 지난 삼성전에서도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후 조금씩 좋아졌지만, 여전히 뭉치는 증세가 남아있었다. 함덕주 본인은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김태형 감독은 휴식이 좋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훈련과 치료를 마친 가운데 함덕주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좋아졌고, 다시 6일 선발 투수는 함덕주로 예고됐다. 

올 시즌 함덕주는 두산 선발진의 '복덩이'다. 올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전향한 그는 후반기 3경기 등판 3승 평균자책점 3.31로 팀 선발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함덕주가 무사히 등판하게 됐지만, 경기 중 두산은 또다시 부상으로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이날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있던 박건우가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7회말 교체됐다.
박건우는 지난 7월 12일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 발목이 접질리며 고생했었다. 당시 멍이 들면서 부어올랐지만, 이후 조금씩 괜찮아져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비슷한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결국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며 이날 그라운드를 나왔다.
올 시즌 3번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박건우가 후반기 17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4할7푼5리 4홈런. 그야말로 두산 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일단 선수보호차원이었던 만큼 큰 부상은 아닐 전망이다.
올 시즌 두산은 유독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시작과 함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해 전반기 4경기 등판에 그쳤다. 6월 말에는 민병헌과 양의지가 나란히 손가락 골절을 당해 약 한 달 정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는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 김재호가 허리 통증으로 1군에 없다.
김태형 감독도 최근 "선수들이 큰 부상은 아니더라도 하나씩 통증을 가지고 있다"라며 상승세 속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선수들의 체력은 더욱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체력 관리와 함께 부상 대비는 두산이 상승세 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결해야될 숙제로 남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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