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의 이경규와 박명수가 티격태격 하면서 때로는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신선한 케미를 만들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는 불교TV '세상만사'와 협업하기 위해 스님들과 1박2일 수행을 떠난 '세모방'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규와 박명수는 예능 베테랑이지만 고정 멤버로서는 좀처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던 멤버다. 두 사람은 ‘세모방’에서 마주쳐 초반부터 기싸움을 했던 바. 원조 ‘세모방’ 리더인 박명수와 새 리더인 이경규는 끊임없이 티격태격해 리뉴얼된 ‘세모방’의 출정식 때부터 눈길을 모았던 조합이다.
이들은 리뉴얼 후 국내 첫 프로젝트를 위해 불교TV ‘세상만사’ 스님들과 버스를 타고 봉녕사로 향했다. 주상욱은 남다른 방송 욕심을 드러냈고, 이경규는 예능 중생들의 의욕을 꺾는 건 박명수의 방송 분량 욕심이라며 “네가 말을 줄여야 해”라고 박명수에 호통쳤다. 하지만 박명수는 “내가 잘 이야기 줄기를 잡아서 자연스럽게 내 중심이 된 것”이라고 뻔뻔하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티격태격 케미는 절에서도 계속됐다. 이경규는 분량 걱정을 하는 주상욱을 보며 “내가 이 친구를 적극 추천했다. 만약 프로그램이 잘 안 되면 내가 덤터기를 쓰게 된다”고 걱정했다. 이를 들은 스님은 “본인 걱정이나 해라”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이를 금세 받아쳐 “본인도 못하는데 남 걱정 하면 뭐하냐”고 촌철살인을 날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경규와 박명수의 ‘버럭’은 서로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었다. 스님들에게도 두 사람은 거침없이 버럭과 호통을 해 웃음을 자아낸 것. 이경규는 스님들 중 자신의 대학교 후배와 군대 후임을 발견하고 “둘 다 내 후배야. 열받네”라고 버럭했다. 박명수는 ‘해일’이라는 자신의 법명에 “다른 거 지어주세요”라고 즉각 반응해 보는 이를 웃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티격태격했지만, 다른 동생들을 놀리고 깐족거릴 때만큼은 두 사람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었다. 두 사람은 오두방정 헨리를 혼낼 때에는 ‘버럭’하며 닮은 듯한 모습을 보였고, 요리 대결에서는 108배를 면해 가장 크게 좋아해 깐족 매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이경규와 박명수는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속세 예능에 어색한 스님들과 아직 예능 초보자인 동생들을 이끌어 웃음을 뽑아냈다. 예능 베테랑들과 함께 한 1박2일에 스님들 또한 “우리도 이제 예능을 챙겨봐야 할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며 예능에 눈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경규와 박명수라는 두 예능 거장의 버럭과 호통 케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활약은 과연 ‘세모방’을 성공적 안착으로 이끌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세모방’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