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그녀’ 김선아가 기업 회장을 꾀어내 750억이라는 막대한 재산을 손에 넣었지만 결국 그녀의 결말은 피살이었다. ‘돈=인생’이라고 믿으며 물질적 가치를 최고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돈을 잃자 인생도 끝나게 된 것이다.
5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에서 박복자(김선아 분)의 기구한 사연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어릴 때 가난한 집에 입양됐던 복자는 윗집 아이와 싸우고 괴롭혔다는 이유로 파양돼 불행한 세월을 살아왔다는 사연이 밝혀졌다.
메이드에서 어느 날 갑자기 기업 회장의 아내가 된 복자는 명품 가방, 옷, 신발 등 과소비를 하고 다니며 사리사욕을 채웠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 했다. 금세 “상류엔 적도 동지도 없다. 오로지 돈만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우아진(김희선 분)은 그런 복자를 제자리로 돌려놓기로 결심했다. 비록 남편(정상훈 분)과 이혼해 안태동(김용건 분)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돕기로 한 것. 아진은 호텔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 복자를 찾아가 ‘주식반환청구소송’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당신이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불행해질 것”이라며 자신의 수준을 벗어난 것을 욕망하면 그 끝은 파멸이라고 강조했다.
복자는 아진의 말을 무시했다. 이후 메이드 출신인 오풍숙(소희정 분)이 그동안 자신의 거취를 한민기 회장에게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갔는데, 풍숙으로부터 “당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상류로 갈 수 없다. 그냥 간병인 출신일 뿐이다. 어쩌면 당신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상심했다. 그녀의 추측이 맞아 떨어지게 될 것이란 사실을 미리 눈치 챈 것처럼 말이다.
‘품위 있는 그녀’는 과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돈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이 평균적 수준의 사람들보다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품위 있는 그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