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무서운 상승세 두산, KIA-NC와 3파전 벌인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8.06 10: 00

KIA는 2017년 KBO리그에서 시즌 초반인 4월 13일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NC에게 3연패하면서 양 팀이 공동선두를 한 적은 있으나 곧바로 단독 선두에 나서 8월 4일 기준 2위 NC를 5경기 차이로 승차를 벌려놓고 있습니다.
후반기 들어서도 KIA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16경기에서 8승7패 1무승부로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후반기 17경기에서 14승1무2패, 8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라섰습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것이라는 전망했던 두산은 올해 초반 4~5월에 한때 7위로 추락하기도 했고 전반기 마지막에는 5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2위 NC에 1.5경기 차이로 근접하고 4위 LG는 4경기 차이 앞서 있습니다.
두산은 지난해 보여주었던 타선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빠진 김재호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메우고 있는 류지혁, 양의지 못지않게 안정감 있는 리드를 보여주는 박세혁 등 백업의 힘이 큽니다.
타자 중에서는 박건우가 후반기 59타수 28안타(4홈런) 16타점 타율 4할7푼5리를 기록하며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타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박건우는 후반기 17경기에 출장하면서 28개의 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무려 15개로 4개의 홈런과 11개의 2루타를 몰아치고 있습니다.
4월까지 1할대의 타율에 머물렀던 박건우는 어느덧 시즌 전체 타율 부분에서도 5위(.354)까지 올라섰습니다. 팀 내에서는 김재환(.357) 다음으로 높습니다.
하여튼 두산은 올 시즌 초 대다수 야구인들이 1강(두산) 5중(넥센, KIA, NC, SK, LG), 4약(한화, 삼성, 롯데, K.T)로 1위로 무난하게 전망했습니다.
두산은 지난 해에 비해 전력손실이 없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고 블펜이 생각보다 약해 KIA, NC에 밀려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양의지, 민병헌 등 부상 선수들이 최근에 돌아오고 불펜진도 강화되고 있어 선두권을 다시 겨냥하게 됐습니다.
올 시즌 KIA와 양팀 맞대결 전적도 5승5패 1무승부이며 NC와 맞대결 성적은 6승5패로 약간 앞서 있습니다.
약했던 두산의 불펜이 살아나는 원동력에는 10년차 투수 김강률(29)이 있습니다. 김강률은 후반기 10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며 1승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습니다.
올해 그의 전체 성적은 3승2패2세이브 5홀드 블론세이브 제로, 평균자책점 4.63으로 후반기에서 훨씬 좋아진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신인 김명신(24)이 부상에서 돌아와 불펜이 강화됐습니다. 김명신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뒤 지난 4월 15일 NC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데뷔 첫 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김명신은 4월 2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이후 회복과 재활에 나선 김명신은 지난 7월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습니다. 후반기 등판한 5경기 등판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김강률의 활약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며 "(김)강률이의 구위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2년 전 한창 좋을 때 공을 요즘 던져주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리고 박건우의 타격감에 대해서는 "박건우는 공이 앞에서 멈추는 것 같다"라며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밖에는 달리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김 감독은 또 류지혁, 박세혁, 최주환 등에 대해서도 "다들 자기 능력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지금은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순위 싸움을 위해 무리할 생각은 없다"고 말합니다.
9월 이후 리그 막판에 들면 KIA와 NC, 두산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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