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흔들리고 있는 kt 좌완 계투 심재민. 김진욱 감독은 여전한 믿음을 보냈다.
kt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을 5-6으로 분패했다. 후반기 3승12패, 승률 2할까지 처졌다. 시즌 전체로 따져도 99경기 31승68패, 승률 3할1푼3리.
투수진이 승부처에서 버텨주지 못했다. 6회까지 92구를 던지며 4실점(3자책)으로 버티전 선발 돈 로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김진욱 kt 감독은 1사 1·2루 위기서 심재민을 냈다. 그러나 심재민은 초구부터 한동민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분명 추격하는 힘은 생겼다. 전날 경기서도 9회 안타 두 개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무사 1루서 윤석민-박경수-유한준이 한 점도 뽑아주지 못했다.
5일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감독은 "연승도 하고 분위기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이제 선수들도 1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 연승을 해야 할 때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치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있었다. (김)재윤이도 일찌감치 준비시켰지만 로치가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좋아져 믿고 맡겼다"라고 밝혔다.
중간계투 심재민의 거듭된 부진도 아쉽다. 심재민은 최근 12경기서 9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나 홀드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 중이다. 이전 34경기서 41⅓이닝을 던지며 1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호투했던 모습과 딴판이다. 김진욱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단, 심리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진욱 감독은 "(심)재민이의 역할이 주자 있을 때 나와 그 위기를 지우고 재윤이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실점이 잦아지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두 경기 위기를 넘기면 금세 괜찮아질 것이다. 한동안은 승부처 대신 여유 있는 상황에서 40구 가까이 롱릴리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길 바란다"라며 심재민에게 기대를 보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