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심에 맞은 손아섭의 타구, 왜 세이프일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05 13: 14

내야안타성 타구가 심판에 맞아 병살타 코스가 됐다. 하지만 판정은 올 세이프였다. 왜 그럴까.
4일 롯데와 넥센의 9차전 4회말에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1루 주자 전준우를 두고 손아섭이 친 타구가 박종철 2루심을 맞고 굴절됐다. 타구를 주운 유격수 김하성이 2루를 찍고 1루에 송구했다. 타자주자 손아섭은 1루수 태그를 피해 병살타가 되지 않았다.
이 때 주자 올 세이프가 선언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덕아웃에서 나와 심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해설진은 “박종철 2루심이 ‘자신의 몸에 타구가 맞지 않았다면 안타가 맞다’라고 판단한 것 같다. 나도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야구 팬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하지 않았다.' '롯데가 판정의 이득을 봤다'는 여러 가지 말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종철 2루심의 판정은 정확했다. 볼데드 상황에 대한 KBO 규정 5.09 (f)항에 따르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명시돼 있다.
볼데드 상황이 되면 주자는 한 베이스를 진루하거나 원래의 베이스로 돌아간다. 그 사이에 주자는 아웃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웃 없이 모든 주자가 살아나간 상황이 맞는 것이다.
규정을 뒤늦게 숙지한 중계진 역시 이를 소개하며 “야구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하나 배웠다”고 정정했다. 결국 손아섭의 안타로 공식기록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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