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쇼'가 싸이의 에너지로만 가득 채워졌던 것은 아니다. 바로 관객들과 게스트들이 함께한 것.
2만 5천여명의 관객들 속에는 톱배우 김혜수가 있었으며 게스트로는 아이유, 자이언티가 나타나 역대급 '흠뻑쇼'를 만들었다. 여기엔 고(故)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도 있었다.
싸이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17 흠뻑쇼 SUMMER SWAG-서울'(이하 '흠뻑쇼')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I LUV IT' 'NEW FACE'부터 '챔피언' '나팔바지' '새'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가운데 싸이는 박정현이 피처링했던 '어땠을까'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유가 깜짝 등장해 싸이와 듀엣무대를 펼쳤다. 싸이와 아이유는 지난 5월 SBS '판타스틱듀오2'에 출연해 '어땠을까'를 함께 불렀던 바. 방송 당시 '어땠을까'는 차트 역주행을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도 싸이와 아이유는 '어땠을까'를 통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달달한 하모니를 들려줬다. 이어 아이유는 '밤편지' '좋은 날'을 열창하며 청순미를 뽐냈다. 또한 그는 "대기실에 있는데 히트곡들이 진짜 많더라. 관객분들이 진짜 신나실 것 같았다"고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유가 떠나고 '흠뻑쇼'의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을 무렵 자이언티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흠뻑쇼' 부산공연에 출연한 것에 이어 두번씩이나 싸이와 함께 하게 됐다.
자이언티가 선곡한 곡은 '양화대교'와 '꺼내먹어요'. 그는 "싸이 선배님이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 같은 역대급 무대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들 중에는 배우 김혜수도 있었다. 김혜수는 과거 한 시상식에서 싸이의 축하무대에 신나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날 역시 김혜수는 스타일리시한 차림을 하고 '흠뻑쇼'를 관람, 노래를 따라부르는가하면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싸이의 공연에 화답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의 미모도 취재진의 시선을 빼앗았다.
뿐만 아니라 싸이의 '흠뻑쇼'에는 특별한 시간도 있었다. 고 신해철을 추모한 것. '드림'을 선곡한 싸이는 웃음기를 뺀 채 진지하게 한 소절 한 소절을 이어갔다. '드림'은 싸이의 정규 7집 '7집 싸이다'에 수록된 곡으로 싸이와 고 신해철이 작사했다. 싸이의 노래와 함께 스크린에는 고 신해철의 생전모습이 그려지며 뭉클함을 더했다.
이처럼 화려한 스타들이 함께한 싸이의 '흠뻑쇼'. 하지만 싸이는 정작 이번 공연의 공을 자신이 아닌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그는 공연 말미 “이 공연을 하면서 이 박수를 진정 내가 받아도 되나 생각했다.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다"라고 말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