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시즌 97경기 만에 드디어 10홈런 타자가 등장했다.
4번타자 양석환(26)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1,2루에서 양석환은 두산 선발 보우덴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홈런을 날렸다. 데뷔 첫 두 자리 숫자 홈런이자, 올 시즌 LG 타자의 첫 두 자리 숫자 홈런이기도 했다.
이제서야 10홈런 타자가 나와 쑥스럽기도 하겠지만, 성장하는 젊은 타자들로 구성된 LG이기에 앞을 바라보면 된다.
양석환은 2014시즌 입단해 올해로 1군 3년째다. 2015시즌 358타석에서 8홈런이 개인 최다. 올해 325타석째에 10홈런을 기록했다. 6월초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의 부상 이후 4번 중책을 맡아 기대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양석환이 타순에 대한 부담이 없다. 타점 능력도 있다"며 4번으로 기용했다. 시즌 초반 5~7번으로 나섰던 양석환은 4번 자리에서 타율 2할8푼4리(197타수 56안타) 8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 2할8푼4리와 같다.
양석환은 "4번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 다만 어느 타순이든 득점권에서 잘 쳐서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타자 로니가 합류해 3번을 치고, 계속 4번을 맡고 있는 것에 그는 "로니가 KBO리그에 적응하는 시간 동안 4번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후반기 똑딱이를 극복하고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후반기 15경기에서 20홈런을 터뜨렸다. 전체 5위. 후반기 1위인 두산(24홈런)과 그리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박용택이 5개, 양석환 3개, 이형종과 유강남가 2개씩. 새로 가세한 외국인 타자 로니는 8경기에서 2홈런이다. 다른 6명의 타자가 1개씩 치며 여러 타자들이 홈런 양산에 가세하고 있다. 덕분에 OPS도 0.804를 기록 중이다. 10개팀 중 5위다.
시즌 전체를 보면 LG는 홈런 75개(97경기)로 9위, OPS는 7할7푼으로 8위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인 7할9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기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좋아지면서 팀 성적도 상승세다. 4일 두산에 대패했지만, 후반기 11승4패로 승률 2위다. 이전에는 안타 2~3개가 연속으로 터져야 득점이 가능했지만, 찬스에서 한 방으로 2~3점을 내는 장면이 늘어났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이 성장하고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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