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까지 그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지난 5일 KIA-한화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미국, 일본의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탬파베이 레이스 스카우트가 찾아온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카우트까지 대전을 방문했다.
현장 관계자는 "스카우트들이 헥터를 보러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KIA 선발투수는 헥터였다. 이들은 스피드건으로 헥터의 1구, 1구 체크하며 캠코더로 투구 영상을 찍기도 했다. 헥터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5회 이후에는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났다.
외국인선수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헥터가 올 시즌을 끝으로 KIA와 계약이 끝난다. 일본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헥터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아직 나이가 젊은 헥터를 한 번씩 체크하기 시작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헥터는 31경기에서 최다 206⅔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139개로 활약했다. 2년차가 된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0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2패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106개로 활약 중이다. 2년 연속 15승으로 총 30승을 채웠다.
KBO리그에 올 때부터 헥터는 급이 다른 선수로 평가됐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메이저리그에에서 던졌고, 특히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로 8승을 거두기도 했다. 1987년생으로 나이도 만 30세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시 헥터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
헥터는 KBO리그에 와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패스트볼 의존도를 줄이고 변화구 비율을 높여 완급 조절에 눈을 떴다는 평가. 최근 2년간 KBO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큰 기복 없는 안정감도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이 몰린 날, 헥터는 부진했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0피안타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째를 당한 것이다. 후반기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주춤하고 있다.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헥터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를 내리게 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