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kt의 달라진 뒷심, 승리로 이어질 때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05 06: 10

전반기 56패 중 5점차 이상 완패만 27차례 
후반기 12패 중 2점차 이내 분패 5차례 
15경기 3승12패, 승률 2할. kt의 후반기 성적이다. 이 15경기 중 9경기가 2점차 이내 승부로 팽팽했지만 결과는 단 1승. 뒷심 붙은 kt에게 필요한 건 승리다.

kt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을 5-6으로 분패했다. 후반기 순위 공동 8위(kt)와 10위(SK)의 맞대결. 결과는 SK의 승리였다.
경기 내용은 엎치락뒤치락이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2점씩 주고받았다. 중반에도 2점씩을 나눠가진 양 팀의 승부처는 4-4로 맞선 7회였다. kt는 선발 돈 로치를 마운드에 남겼다. 하지만 로치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2피안타. 결국 불펜이 가동됐고 좌투수 심재민이 좌타자 한동민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2타점 3루타.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4-6으로 뒤진 9회, kt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 전민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폭투를 틈타 2루까지 향했다. 이어 멜 로하스의 우전 적시타로 홈인. 무사 1루 한 점 차 상황이 연출됐다. 타선도 윤석민-박경수-유한준의 중심 타선이었다. 필요한 건 한 점이었다. 그러나 세 타자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며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kt가 후반기에 당한 다섯 번째 한 점 차 패배였다.
kt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와르르 무너진 경기가 잦았다. 전반기 84경기서 56패를 떠안았는데 5점차 이상으로 패한 것만 27차례였다. 전체 패배 중 절반 가까이가 완패였던 셈이다.
후반기 들어 달라졌다. kt는 후반기 15경기서 당한 12패 중 다섯 번이 한 점차 패배다. 2점차 패배 역시 세 번. 반대로 5점차 이상으로 패한 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타선의 집중력 덕분이다. kt는 후반기 7~9회 팀 타율 2할8푼6리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선물' 윤석민은 7~9회 타율 4할4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1.196으로 무시무시하다.
아울러, 선발진도 잘 버텨주고 있다. 15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7차례. 2경기 1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정성곤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 3.63으로 준수하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 버텨주니 승부가 되는 것이다. 김진욱 kt 감독도 "확실히 후반기 들어 힘이 생겼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느낀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은 '특정 선수만 조심하면 쉬운 팀이다'라는 마인드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변화가 승부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패배는 패배다. 한 점 차 패배라고 1패가 0.5패로 둔갑하지는 않는다. kt는 후반기 역전승이 한 차례에 불과하다. 추격하기만 할뿐 뒤집지는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팽팽한 승부 탓에 필승조 투입이 잦고, 선수들이 지치기 쉽다. 허탈감 때문에 오는 피로도는 단순한 1패 이상이다.
kt 선수단, 특히 투수진에는 젊은 선수들이 가득하다. 선수들이 투지를 보이며 끝까지 따라가는 건 분명 경험 부분에서 플러스 요소다. 그러나 승리로 얻는 경험치가 더 큰 건 당연하다.
뒷심이 생긴 kt. 하지만 이 뒷심이 헛심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결국 뒤집기가 필요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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